대기업 일감나누기 자율선언 이후 주요 재벌의 일감몰아주기 관행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주요 대기업의 경쟁입찰 자율선언 이행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삼성, 현대차 등 상위 10대 재벌이 광고ㆍ시스템통합(SI)ㆍ건설ㆍ물류 등 4개 분야에서 일감을 경쟁입찰에 부친 비율은 37.8%로 이전 1년(30.6%)보다 7.2%포인트 늘었다.
분야별로는 건설부문의 경쟁입찰 비율이 50.7%로 가장 큰 폭(11.8%포인트)으로 증가했다. 반면 일감몰아주기 관행이 심했던 광고와 SI의 경쟁입찰 비율은 각각 17.4%, 15.2%로 증가 폭이 5%포인트에 불과했다. 물류는 22.9%로 1.3%포인트 개선되는 데 그쳤다. 경쟁입찰 비율을 기업집단별로 보면 한진(89.8%), 두산(78.7%), GS(58.6%), 삼성(40.6%), 한화(35.4%), SK(30.1%), LG(25.1%) 순으로 높았고, 롯데(13.3%), 현대차(18.6%)는 하위권이었다.
10대 재벌이 독립된 중소기업에 직접 일감을 발주한 비중은 51.8%로 이전 1년 기간의 43.2%보다 8.6%포인트 올랐다. 직발주 비율을 기업집단별로 보면 두산(79.6%), GS(74%), 삼성(62.2%), 한진(40.4%), SK(37.8%), LG(30.6%), 현대차(23.5%) 순으로 높았고, 롯데(17.6%), 한화(19.0%)는 10%대에 머물렀다.
계열사와 대규모 수의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의 적정성을 검토하도록 하는 내부거래위원회는 42개에서 52개로 늘었다.
지난해 10대 대기업들은 일감 나누기 차원에서 광고 SI 물류 건설 등 4개 분야에서 경쟁입찰과 독립중소기업 직발주를 확대하고 내부거래위원회 설치하겠다는 자율선언을 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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