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소문난 여자 연예인들이 17일 일제히 법적 대응에 나섰다.
수원지검 안산지청이 연예인 성매매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12일 보도된 가운데 증권가 정보지에 실린 성매매 연예인 명단(추정)이 주말 카카오톡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연예인 성매매 사건에 연루됐다”는 소문에 전전긍긍하던 여배우와 여가수들은 소속사를 통해 경찰에 신고하는 등 법적 대응을 서둘렀다.
여배우 이다해와 황수정, 장미인애, 여가수 솔비와 신지는 연예인 성매매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면서 허위 사실을 유포한 사람을 잡아달라고 경찰에 신고했다.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소문에 휩싸인 개그우먼 조혜련도 “근거 없는 내용이 찌라시라는 이름으로 유포돼 기정사실화되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김사랑은 경찰에 신고하진 않았지만 미니홈페이지에 “언론보도도 없는 사실무근인 이야기를 지어내서 글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법적 대응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현아와 권민중도 각각 소속사를 통해 “점차 커지는 소문으로 명예가 심하게 훼손됐다. 가족 및 지인까지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기에 최초 유포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세간의 관심이 큰 성매매 사건에 연루된 연예인이 스스로 법적 대응을 발표하는 사례는 보기 드물다. 익명을 요구한 연예계 관계자는 “워낙 폭발력이 큰 (성매매)사건이라서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데 조용히 있으면 인정하는 꼴이 되기에 십상이다. 그래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다발적으로 소문을 부인하며 법적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을 통해 전파된 명단에 실린 여자 연예인은 총 11명. 이 가운데 두 명을 제외한 9명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안산지청은 미인대회 출신 배우와 드라마 주인공급 배우 등 여성 연예인 수십 명을 성매매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검찰 수사에서 이들은 대기업 임원 및 벤처사업가 등에게서 돈을 받고 성관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현재 찌라시 명단에 대해 함구하고 있기 때문에 조혜련 등이 연예인 성매매 사건 혐의자로 단정할 수 없다.
모 대기업 관계자는 언론사 관계자에게 “연예인 성매매 사건과 관련이 있는 대기업이 어디냐”고 물었다. 이번 사건과 연루됐는지 확인되진 않았으나 해당 그룹 임원이 명단에 오른 모 연예인과 관련이 있다는 소문이 재계에 퍼졌다. 법조계에서는 돈이 오간 증거를 잡더라도 성매매 혐의로 처벌하기란 어렵다는 해석이 돌고 있고, 검찰이 신청한 연예인 성매매 사건 관련 영장이 기각돼 기소 여부도 불투명하다. 그러나 이다해와 조혜련 등이 법적 대응을 하면서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한편 모 가요기획사 대표가 여가수를 재력가에게 소개해주고 성매매로 받은 돈을 소개료 명목으로 챙겼다는 방송 보도도 있었다. 연예인과 재력가 사이에 스폰서 계약을 맺은 셈이다. 성매매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여가수들은 성매매할 때마다 회당 1,000만~2,000만원을 받았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상준기자
한국스포츠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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