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경찰 112신고전화에 ‘콜백(Call-back) 시스템’이 운영된다. 아무 말 없이 끊었거나 통화 연결 전 끊긴 번호로 경찰이 확인 전화를 걸 수 있도록 신고전화의 중요도를 자동으로 따지는 시스템이다. 경찰청은 다음달 전국 지방경찰청 112 콜백 시스템 운영에 앞서 23일부터 강원경찰청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받기 전 끊겼거나 통화량이 많아 연결이 되지 않은 전화, 연결은 됐어도 말 없이 끊긴 전화 등의 발신자 번호를 저장한 뒤 통화대기 시간, 연속으로 전화한 횟수, 신고 빈도 등을 점수화해 우선순위대로 모니터에 띄운다. 경찰관은 순위가 높은 번호부터 다시 전화를 걸어 범죄 발생 여부를 파악하게 된다.
지금도 연결되지 않은 번호에 경찰관이 개별적으로 전화를 걸 수는 있지만 얼마나 중요한 전화인지 사전에 파악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접수된 112신고 1,177만여 건 중 절반 가량은 범죄와 관련 없는 단순 불편사항 민원이나 장난전화였다. 연결이 안 된 신고전화는 연간 수백만 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경찰이 다시 확인하는 콜백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청은 상습 신고자 및 장난 전화를 많이 하는 이들과 위험에 처했을 개연성이 높은 신고자를 구분하기 위해 올 6월 콜백 시스템 구축 계획을 세웠다. 10월 말 국내 업체와 13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프로그램 개발과 서버 설치를 마쳤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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