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대학 입시는 선택형(A/B형) 수능의 도입으로 전년도 성적과의 단순 비교는 한계가 있으며, 수험생 및 학부모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남은 기간 정시 지원을 위한 정보를 어떻게 조사하고 어떻게 전략을 짜느냐에 따라 원서 쓰는 대학이 달라질 수 있다.
현재 내 점수로 갈 수 있는 최고의 대학을 찾아 지원전략을 세우길 원한다면 비타에듀(대표 문상주) 대입 분석 칼럼을 주목하자.
1. 수능 응시자 현황과 과거 입시결과의 활용법
올해 수능 응시자 수는 작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재학생 수는 거의 변화가 없었고 졸업생 수는 1만 5,000명 정도가 줄어서 최종 응시인원은 60만명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수능이 A/B제로 분리 시행됨에 따라 단순한 응시자 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영역별 응시자의 구성이다. 과거에는 수학만 문과와 이과로 구분되어 두 종류로 나뉘어졌던 응시자 구성이 올해는 위 그림처럼 총 6개로 나뉨에 따라 집단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기가 훨씬 어렵고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과거 입시결과를 현재 어떻게 적용할지도 어렵게 만들었다. 보통 전년도 입시결과를 토대로 배치도를 만드는데 올해는 과거와 다른 시험체계라서 과거 결과를 똑같이 적용할 수는 없고 일종의 보정작업을 해야 하는 것이다.
문과의 경우 국어B형은 예·체능계 학생과 국어가 정말 자신 없는 일부 하위권 문과생이 국어A형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점수 받기가 더 어려워진 상황이고 따라서 전년 성적과 같은 백분위 성적이라면 소폭 상승한 성적으로 봐야 한다. 수학A형은 예년에 비해 응시자가 줄었기 때문에 점수 받기가 어려워진 것이고 따라서 전년 성적과 같은 백분위 성적이라면 소폭 상승한 성적으로 봐야한다. 영어B형의 경우는 문과생이든 이과생이든 상위권 학생 70%가 응시한 경우이므로 보정 계수를 0.7로 산정할 수 있다. 즉, 올해 백분위가 90이라면 상위 10%이지만 작년 점수로 보면 백분위 93으로 상위 7%의 성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과의 경우 국어A형은 이과생만이 아니라 예체능계 학생과 국어가 정말 자신 없는 일부 하위권 문과생이 같이 치른 시험이기 때문에 점수 받기가 쉬워진 것이다. 따라서 전년 성적과 같은 백분위 성적이라면 소폭 하락한 성적으로 봐야한다. 수학B형은 예년에 비해 하위권 응시자가 늘었기 때문에 이 역시 전년 성적과 같은 백분위 성적이라면 소폭 하락한 성적으로 봐야 한다. 영어B형의 경우는 문과생이든 이과생이든 상위권 학생 70%가 응시한 경우이므로 보정 계수를 0.7로 산정할 수 있다. 즉, 올해 백분위가 90이라면 상위 10%이지만 작년 점수로 보면 백분위 93으로 상위 7%의 성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공통적으로 영어 A형 응시의 경우에는 예체능 및 하위권 학생끼리 치른 시험이므로 전년과 같은 성적일 경우 명백하게 하락한 것으로 봐야 한다.
2. 2014 정시 개요 (기본 일정과 추가합격, 모집 군 등 개념 정리)
1) 수시
수능 이후 11월 말까지 주요 대학의 논술, 적성 등 대학별고사가 진행되었다. 수시에서 합격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하므로 성적 통지 이후 12월 7일 경부터 본격적인 수시 합격자 발표가 시작된다. 이후 수시 합격자 등록 기간(3일)을 거쳐 미등록 인원에 대한 충원 작업이 5일 간 계속되고 최종 완료된 후에 수시 전형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작년처럼 수시 추가합격자도 등록을 반드시 해야 하고 만약 등록을 안 하더라도 정시 지원은 불가능하다.
2) 정시
정시 모집은 12월 19일부터 시작되어 23일 혹은 24일 종료된다. 단, 정시 원서접수 일정이 다른 일부 대학이 있는데 겨우 3일 동안만 원서접수를 하는 서울대학 (18~20일), 4일간만 하는 고려대(18~21일)는 주의해야 한다.
▶ 정시 합격자 발표시기와 그에 따른 다양한 합격의 양상
정시 합격자 발표는 2월 초순이지만 실제 12월 말에 일부 대학은 우선선발로 합격자 발표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경우 합격자 대부분은 다른 군에서 그 이상의 대학에 중복합격하게 되므로 우선선발로 합격한 대학에 등록하지 않는 경우가 다수 발생한다. 이른 바 합격자 ‘엑소더스’라고 할 만한 대이동이 벌어지는데 이에 따라 예비 번호를 받고 기다리는 대기자들에게 합격의 기회가 돌아가기도 한다.
3. 점수 계산법과 수능 반영비율 점검
▶ 점수 계산법
수능 성적표를 받고 자신의 성적을 대략적으로 가늠하는 가장 편리한 방법은 종이 배치표를 보는 것이다. 종이 배치표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합계로 나타나는데 산출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표준점수 환산 방법
3+1 체제(800점 만점 기준) → 국어(200점)+수학(200점)+영어(200점)+탐구(200점)
2+1 체제(600점 만점 기준) → {국어(200점)+수학(200점)+영어(200점)} 중 2개 영역+탐구(200점)
국어/수학/영어 영だ?표준점수를 그대로 활용, 탐구영역은 반영 교과목 수에 따른 환산공식 적용
- 2과목 반영 : 2과목 합산성적
- 1과목 반영 : 상위 1과목 성적 × 2
② 백분위 환산 방법
3+1 체제(400점 만점 기준) → 국어(100점)+수학(100점)+영어(100점)+탐구(100점)
2+1 체제(300점 만점 기준) → {국어(100점)+수학(100점)+영어(100점)} 중 2개 영역+탐구(100점)
국어/수학/영어 영역은 백분위를 그대로 활용, 탐구영역은 반영 교과목 수에 따른 환산공식 적용
- 2과목 반영 : 2과목 합산성적 × (1/2)
- 1과목 반영 : 상위 1과목 성적
▶ 수능 반영비율 점검
수능 반영비율은 대학별로 다르지만 일정한 패턴이 존재한다.
우선 인문계열의 최상위 대학의 경우에는 국, 수, 영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인문계열임에도 수학의 비중이 국어나 영어와 동일하기 때문에 수학 영역의 점수가 나쁘면 아무리 국어와 영어의 성적이 좋아도 만회하기가 힘들어진다. 최상위 대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경우에는 국어와 영어의 비중이 수학보다 크다. 즉, 인문계열에서는 수학보다는 국어와 영어를 잘하는 학생을 선발하고자 함인데 일부 여대와 중하위권의 경우에는 아예 수학을 반영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과 과탐의 비중이 높은 경우와 수학과 영어의 비중이 높은 두 가지 유형이 대부분이다.
한편, 수능 영역 특이 반영 사례도 있다. 인문계열의 상위권 대학 중에서 유일하게 서울시립대는 수학을 제외할 수 있다. 단, 수학은 3등급 이내여야 한다. 성신여대는 상경계의 경우 국어를 제외할 수 있고 숭실대 문창과와 생활체육과는 수학, 탐구를 제외할 수 있다. 서울여대와 덕성여대는 자연계열에서 탐구를 망쳤을 경우 국, 영, 수 성적만으로 지원할 수 있다.
4. 최종 대학별 환산 점수의 중요성
정시모집 지원전략의 핵심은 수험생 개인의 표준점수나 백분위 성적의 단순 합산이 아니라 대학별로 그 점수를 환산하는 방식대로 미리 계산해보고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학교와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다. 수능 성적표에는 영역별로 표준점수, 백분위 등이 기재된 점수가 나오지만 대학별로 영역별 반영 비율, 성적 활용(표준점수나 백분위), 특정 영역의 가중치 등에 따라 자신이 받은 성적이 지원 대학에 따라 다르게 나온다. 총점으로는 같은 점수라고 해도 자신이 잘 받은 영역을 높게 반영한다면 그만큼 유리할 수 있다.
각 대학의 정시모집 합격자 선발방법
- 지원자의 주민번호를 활용 학생부와 수능 성적을 온라인으로 받아 자체 환산 : 입체적, 소수로 표시
수험생(학부모), 고등학교의 대학 및 모집단위 선택(상담)
- 표준점수 . 백분위의 단순 총점, 배치표, 입시결과에 의해 결정 : 평면적, 정수로 표시
5. 당부의 말씀
이상에서 정시 지원에 필요한 요소들을 점검해 보았다. 그 과정은 마치 대학과 수험생 간의 쫓고 ㅉㅗㅈ기는 과정 같아서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말씀처럼 역사는 아(我)와 비아(非我)와의 투쟁처럼 보인다. 대학은 조금이라도 높은 성적의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고 수험생은 단 1점이라도 낮은 점수로 합격하고자 하는 의지로 그에 저항한다. 이 과정이 전쟁처럼 힘들고 모두를 지치게 하는데 힘들고 어렵다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여기서 사고의 전환을 위한 몇 가지 당부를 드리고 싶다.
우선, 대학은 여러분이 스스로 선택하는 첫 번째 학교라는 점이다.
초중고 중등교육과정을 이수하는 동안에는 본인이 다닐 학교를 스스로 선택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제는 성인으로서 자신의 미래와 자아실현을 위한 첫 번째 단계라고 할 수 있는 대학을 선택해야 하는 시점이다. 혹자는 ‘선택이 아니라 선택 당하는 입장이다’라고 푸념을 늘어놓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현실을 비관만 할 것이 아니라 과연 그 속에서 나에게 최선의 대학이 어디인지 고민하자는 것이다. 모든 학생이 하나의 학교에 갈 수 없고 갈 이유도 없다. 본인이 진지한 고민 끝에 선택한 대학이라면 본인에게는 최고의 대학이 될 수 있다. 최고의 대학으로 만드는 것도 사실 대학이 아니라 본인의 몫이지 않는가. 우리 사회의 속성상 대입 수험생들은 특정 대학에 가기 어려운 현실에 대해 심각한 비관을 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수능시험으로 결정되는 것은 여러분의 인생 전체가 아니라 여러분이 다닐 대학의 이니셜일 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고교 과정으로 대학이 결정 되었듯이 대학에서 어떤 시간을 보냈느냐에 따라서 그 이후의 인생은 달라진다.
따라서 자신의 선택하게 될 대학에 대해서 그리고 앞으로 최소 4~5년 이상 다닐 대학에 대해서 사전에 한 번은 방문을 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홈페이지에서 학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노력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입학처 홈피에 대부분 나와 있는 전년도 입시결과는 기본이고 내가 선택한 학과에서는 무엇을 배우고 선배들은 어떤 분야에 진출해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성의는 보이는 것이 마땅한 것이다. 그것을 토대로 결정해야만 애정을 갖고 대학 생활을 할 것이고 최고의 대학이 아니더라도 자신을 최고로 만들어 주는 대학이 될 것이다.
둘째로 배치표만이 아니라 스스로 셀프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신중한 고민과 판단을 통해 원하는 대학을 몇 군데 정도 선정하고 난 후에는 그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지 여부를 가장 기본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이때 배치표도 참고해야겠지만 정시지원을 위한 셀프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면 여러 대학별로 자신의 유불리와 합격 가능성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므로 현명한 선택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셋째로 스스로 돕는 자를 하늘이 돕듯이 대학도 스스로 정보를 구하는 자에게 선물을 준다는 것이다.
대학의 홈피에는 실제로 숨겨진 무궁무진한 자료들이 많은데 입학처 홈피에 가면 전년도 입시결과 등을 공개한 대학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12월 5~8일에는 코엑스에서 다수의 대학이 참가하는 대교협 대입정보박람회가 열리고 또한 직접 대학 입학처에 방문하면 정시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성적 상담을 해 주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지나치게 많은 수의 학생을 상담하느라 피곤하고 매번 성의껏 연구하지는 못하는 유명한 입시전문가보다 수험생 본인이 스스로 절박한 마음으로 절실하게 정보를 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비타에듀(대표 문상주) 성기용 위원 입시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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