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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TV] 다문화-사랑 '꽃보다 아나스타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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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TV] 다문화-사랑 '꽃보다 아나스타시아'

입력
2013.12.17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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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을 꿈꿨던 소련 체조 꿈나무 부라도바 아나스타시아. 그는 조국 우즈베키스탄이 독립하면서 체조와 올림픽에 관한 꿈을 접어야만 했다. 체조를 포기한 아나스타시아는 친분이 있는 고려인을 통해 한국을 알게 됐다. 한국을 여행한 지 한 달째 식당에서 김철태란 한국 남성을 만난다. 저돌적인 이 남자는 연애한 지 세 달 만에 아나스타시아에게 혼인신고서를 내민다. “널 보낼 수 없어. 나와 함께 한국에서 살자.”

EBS 이 18일 밤 8시 20분 한국인 며느리 아나스타시아(35)의 사연을 보여준다. 올림픽 꿈나무였던 아나스타시아는 이역만리 한국 땅에서 전국 최초 연합 봉사단을 꾸렸고, 이주 결혼 여성에게 희망과 본보기가 되겠다며 한국 경찰 시험에 응시할 계획이다.

남편 김철태(39)씨를 따라 한국에 정착한 아나스타시아는 임신 32주 만에 딸 유반이를 낳았다. 미숙아로 태어난 유빈은 심장 외혈류 때문에 태어나자마자 수술을 다섯 번이나 받아야만 했다. 수술 후율증으로 오줌누기 장애를 얻었고,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게다가 시어머니까지 치매를 앓느라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 우즈베키스탄 며느리는 딸과 시어머니를 함께 돌봐야 하는 처지다.

비가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던가. 아나스타시아는 딸과 시어머니를 보살피면서 틈틈이 봉사활동까지 시작했다. 누군가 도움이 필요하면 어디든 달려간다는 아나스타시아는 충남 경찰서와 연계한 봉사단체 마미폴과 폴리스 키드 등에서 활동한다. 또 외국인 근로자에게 법적인 문제가 생기면 통역과 번역까지 도맡았다. 최근에는 전국 최초 연합 봉사단인 충남 하모니 봉사단에서 결혼 이주 여성 363명을 이끄는 단장이 됐다. 미용사 자격증까지 거머쥔 아나스타시아는 시간이 날 때마다 독거노인을 방문해 머리를 손질해준다.

남을 도와보겠다던 생각에서 시작한 봉사활동은 자신의 삶에 대한 감사를 낳았고, 아나스타시아는 좀 더 많은 사람을 체계적으로 도와주겠다는 생각에 특별한 꿈을 꾸게 된다. 아나스타시아는 경찰공무원 특별채용시험에 도전한다.

이상준기자

한국스포츠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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