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기독교 교단·단체 시국기도회 잇달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기독교 교단·단체 시국기도회 잇달아

입력
2013.12.16 18:38
0 0

기독교계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19일) 1주년을 사흘 앞두고 18대 대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는 기도회를 16일 일제히 열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목정평),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 개신교 평신도 시국대책위원회 등은 대통령 사퇴와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이날 서울 명동 향린교회에서 시국기도회를 열고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 선거는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등 종단 내 단체가 시국미사ㆍ기도회를 열거나, 대한불교조계종 승려들이 시국선언을 한 적은 있지만 교단 전체가 공식 시국기도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국기도회에는 목사와 신도 50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4ㆍ19 혁명의 단초가 된 1960년 3ㆍ15 부정선거와 박정희 정권 때의 부정선거 같은 비극을 겪은 우리가 다시 부정선거를 규탄해야 하는 현실 앞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불의한 탄압으로 국민들의 저항에 부딪혀 비참한 말로를 맞지 않도록 스스로 책임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국기도회를 마친 후 향린교회에서 대한문까지 십자가를 등에 맨 채 1.2㎞를 행진해 NCCK 정의평화위원회가 주최하는 시국기도회에 동참했다. 이날 모인 헌금은 국가기관 선거개입 진실규명 활동에 쓸 예정이다.

앞서 목정평은 이날 오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공안몰이 중단, 대통령 퇴진' 기자회견을 열고 성탄절까지 금식기도회를 열기로 했다. 임광빈 목사는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은커녕 오히려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이들을 종북으로 매도하는 정부를 보며 더는 기대를 가질 수 없게 됐다"며 "특검마저 의미가 없어진 지금 박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퇴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의장단 대표 등 5명은 이날부터, 나머지 회원들은 하루씩 금식기도를 시작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대구경북기독인연대도 동참했다.

종교계의 정부 규탄 움직임이 거세지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적절한 대응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성태용 건국대 철학과 교수는 "종교계의 시국선언은 위기상황을 직시하고 제 역할을 한 것인데 이마저 색깔 논쟁으로 몰아간 정부와 정치권의 부적절한 행동이 오히려 문제를 키웠다"고 평가했다. 조희연 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부가 천주교계의 발언을 탄압한 것이 역설적으로 기독교계까지 불을 지핀 것"이라며 "이 같은 분노가 다른 종교나 시민사회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망했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