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ㆍ4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대구시의원들의 선거전략 셈법이 복잡해졌다.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 및 구청장의 대구시장 출마 여부에 따라 단체장 등으로 '상향이동'할지 아니면 시의원선거에 재도전할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구시장 출마설이 도는 현직 국회의원 및 구청장은 조원진(달서구병) 의원과 곽대훈 달서구청장, 이재만 동구청장, 윤순영 중구청장, 이진훈 수성구청장 등 5명이다. 모두 막판까지 공천가능성 등 치열한 탐색전을 거쳐 최종 거취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일부 대구시의원들도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 및 단체장의 움직임에 따라 치열한 눈치싸움을 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조원진 의원이 시장에 출마할 경우, 달서구지역 전체 선거판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지방선거 1개월여 뒤인 7월30일 치러지는 만큼 곽대훈 달서구청장의 총선 도전 가능성과 맞물려 김원구ㆍ박상태 시의원 등의 구청장 도전 가능성도 열려있다. 여기에 국회의원이 바뀌면 현직 시의원의 물갈이폭도 컸던 정치공학을 고려할 때, 이 지역구 김원구ㆍ배지숙 시의원의 거취 및 선거전략도 복잡다단하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곽대훈 달서구청장 본인의 시장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또한 시의원 두세 명이 구청장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구의 경우 이재만 구청장의 시장 출마 여부에 따라 권기일ㆍ이윤원ㆍ도재준ㆍ정해용 시의원의 구청장 출마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정 의원은 이 구청장의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구청장 도전을 천명하고 있고, 정 의원의 자리에 비례대표인 윤석준 의원이 공천을 신청하는 것으로 내부조율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권기일 의원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내년 1월말쯤 기초단체장 공천제 폐지 여부 등을 확정하면 도전의사를 공식 표명한다는 입장이다.
중구는 윤순영 구청장의 시장 출마 여부와 송세달 시의원의 거취가 연동돼 있다. 송 의원은 윤 구청장이 시장에 출마하면 구청장으로, 아니면 시의회 재입성을 노리겠다는 생각이다. 중구청장 도전설이 나도는 김화자 시의원은 대구시의회 사상 최초로 4선 여성 시의원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수성구의 경우 최근 이진훈 수성구청장이 출판기념회 등 시장 출마를 위한 물밑행보에 적극적인 가운데, 이 구청장의 출마 여부에 따라 이동희ㆍ정순천 시의원의 구청장 도전 또는 시의회 재입성 행보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내년 지방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기초단체장 공천제 폐지 여부"라며 "공천제가 폐지되면 현직 구청장이 선거에 크게 유리한 만큼 시의원들이 이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고 선거전략을 새로 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현주기자 lare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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