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대표적 수산물인 전복 양식 어민들이 위기에 처했다.
특히 도내 전복 최대 주산지인 완도지역 폐사율이 무려 70%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6일 전남도와 완도군에 따르면 최근 국립수산과학원 조사결과 완도군 노화도와 보길도 해역의 전복폐사율이 60∼70%에 이르러 자연폐사율(20∼30%)을 훨씬 웃돌았다. 이는 2∼3년 전에 비해서도 20% 가량 늘었다.
전남의 전복양식장 규모는 4,508어가, 3,118㏊로 전국의 98%를 차지한다. 연간 생산량은 9,780톤으로 생산액은 3,872억원에 이른다.
전남도는 수년전부터 전복의 집단폐사 급증하자 해수부 국립수산과학원 등 전문가가 참석한 심포지엄 개최 등 전방적인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난 11일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는 한국전복산업연합회와 공동으로 완도읍에 있는 조선대 해양생물교육센터에서'전복양식 현안 해소를 위한 현장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태풍과 적조 등 자연재해와 밀식, 조류 등 사육환경 악화로 폐사율이 증가해 생산성이 떨어지는 전복양식산업의 활로를 찾고, 지속 가능한 양식산업기반 구축을 논의했다.
이정의 남서해수산연구소장은"올 여름 저수온으로 전복성장을 둔화하고 폐사량이 증가했다"며"최신 양식기술을 신속히 보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전복집단 폐사 요인으로 연작피해를 꼽고 있다. 해마다 같은 어장에서 양식이 반복되다 보니 자가오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양식장 밀집도 치명적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 수출과 국내 수요가 늘면서 2줄로 설치하던 양식장을 4줄로 확대되면서 어장 오염이 가속화됐다는 분석이다. 곳곳에 양식시설이 들어서면서 조류 흐름을 약해지고 전복 호흡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전복 배설물과 먹이찌꺼기로 인한 양식환경 악화, 9월 이후 지속된 고수온에 따른 생리장애 등도 직·간접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남도 관계자는"현재 양식장 시설량을 줄이고 기존 양식장이 아닌 다른 곳으로 시설을 재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막대한 비용이 들어 어려움이 있다"며"어민들에게 자율 감축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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