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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회 운영은 금메달, 한국 성적은 노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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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회 운영은 금메달, 한국 성적은 노골드

입력
2013.12.16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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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태권도는 노골드로 주춤거렸지만 글로벌 스포츠로서의 태권도 위상은 한층 높아졌다."

제1회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다. 이번 대회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조정원(66)총재의 야심 찬 작품이다. 조총재는 평소 한국만의 태권도가 아니라, 세계인의 태권도로 뿌리를 내려야 올림픽 영구종목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 그는 해마다 3,4개의 그랑프리 대회를 신설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해왔다. 올림픽과 같은 체급 대회로 톱 랭커 선수들만 출전시켜 격(格)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는 그 첫 출발이다. 영국 BBC방송을 비롯해 96개국에서 준결승과 결승 경기를 생중계해 미디어 노출 극대화를 이뤘다. 특히 매트를 기존 파란색이 아닌 검정색으로 바꾼 것도 호평을 받고 있다.

대회 관계자는 "첫날부터 어린이와 부모들이 대거 경기장을 찾아 유료 관중석이 만원을 이뤘다"며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뒀다"고 자평 했다.

WTF측도 "10여개국에서 내년 그랑프리 대회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향후 WTF의 마케팅 수익과 방송 노출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센트럴 컨벤션 콤플렉스에서 열린 2013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가 16일 폐막됐다.

러시아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내 종합1위를 차지했다. 주최국 영국은 금2, 은1개로 2위를, 스페인이 금2개로 뒤를 이었다.

대만과 스웨덴도 나란히 금메달 1개씩을 보탰다. 하지만 태권도 종주국 한국은 '노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은3개, 동1개로 종합 6위가 최종 성적이다.

한국은 16일, 금빛 발차기 기대를 모았던 이대훈(21ㆍ용인대)을 포함해 남녀 4명이 출전했지만 모두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자신의 체급보다 한 체급을 올려 남자 68㎏급에 출전한 이대훈은 8강에서 알렉세이 데니센코(러시아)를 맞아 체력의 열세를 드러내며 5-8로 무릎 꿇었다. 데니센코는 지난해 런던올림픽 58㎏급 4강에서 이대훈에게 6-7로 져 동메달에 그쳤던 선수다. 데니센코는 이번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같은 체급의 김훈(21ㆍ한국체대)은 16강에서 베흐남 아스바기칸가흐(이란)에게 3-8로 져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여자 57㎏에 출전한 김유진(22ㆍ경희대)과 김소희(19ㆍ한국체대)도 8강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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