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23)의 최종 리허설 무대는 역시 종합선수권대회였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내년 1월 3∼5일 경기 고양시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리는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에 김연아가 출전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올림픽에 앞선 마지막 실전이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는 김연아는 국내 무대에서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끌어올린 뒤 올림픽 2연패를 정조준 할 계획이다.
김연아는 이달 초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204.49점의 고득점으로 우승했다. 지난 9월 오른 발목 부상을 당한 뒤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을 포기했지만, 변함없이 탁월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각각 한 차례씩 점프 실수를 하는 등 완벽하지는 않았다. 김연아도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스스로 인정했다.
종합선수권은 국제 대회 보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하다. 내년 1월 중순 예정된 4대륙선수권대회에 비해 다소 홀가분한 마음으로 빙판에 설 수 있다. 김연아도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를 마치고 귀국하는 자리에서 종합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 초에도 김연아는 종합선수권 출전을 통해 세계선수권 우승까지 거머쥔 경험이 있다. 지난해 본격적인 빙판 복귀를 선언했던 김연아는 복귀전 무대로 독일 'NRW트로피' 대회(12월)를 선택한 뒤 올해 1월 열린 종합선수권에 7년 만에 출전했다. 이후 실전 감각을 완벽히 끌어올리면서 3월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카롤리나 코스트너(197.89점·이탈리아), 일본의 아사다 마오(196.47점)를 크게 따돌리고 218.31점으로 우승했다.
이번 무대는 김연아가 국내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실전 경기를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올림픽이 끝나면 '선수' 김연아가 국내 빙판에 서는 일은 없을 것이다. 벌써부터 종합선수권의 티켓 문의기 빗발치는 가운데 김연아의 마지막 무대를 지켜볼 팬들이 열광적인 응원이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빙상연맹은 이번 대회의 관심이 높은 만큼 관중의 안전 보장과 원활한 운영을 위해 관람권을 판매한다. 수익금은 피겨 유망주 육성에 사용한다. 빙상연맹의 국내대회 주관 방송사인 KBS가 4∼5일 대회를 생중계 할 예정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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