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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인물] 창조경제 '모범답안' 제시한 윤준호 (주)성광창호디자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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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인물] 창조경제 '모범답안' 제시한 윤준호 (주)성광창호디자인 대표

입력
2013.12.16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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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와 창업을 화두로 삼은 '창조경제박람회'가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미래창조과학부와 7개 경제단체가 공동주최한 이 박람회는 창조경제의 실현 과정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로 넘쳐났다. 곁들여 '2013 대한민국 창조경제대상'수상자도 가렸다. 내로라하는 상상력의 달인들이 줄을 이었다.

그 가운데 유일하게'대전발 창조경제'를 일궈낸 인물이 뽑혀 주목받았다. 윤준호 ㈜성광창호디자인 대표는 전통 창호에 정보기술(IT) 등을 융합, 스마트 방범시스템인 'WINGUARD(윈가드)'를 선보였다.

"창틀이나 망이 기존 창호에서 볼 수 없는 초고강도 제품입니다"

"IT기술과 스마트폰 등을 접목해 홈네트워크, 침입 감지, 조명 관리 등 다기능 융복합 시스템을 실현했습니다"

윤 대표는 이번 대한민국 창조경제대상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정부는 윤 대표의 신제품이 정부의 창조경제 개념과 딱 맞아떨어진다고 호평했다.

새로운 경제운용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중소기업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 윤 대표는 코엑스에서 이를 화두로 특강을 했다. 자신이 배수의 진을 치고 수년간 절치부심하며 연구에 매달렸던 윈가드 탄생 비화를 들려줬다. 첨단과학과 상상력을 융합하는 과정에서 맞닥뜨렸던 좌절과 희망의 순간을 실감나게 털어놓았다.

"간절하면 결국 이뤄진다는 확신을 가져야합니다"

"상상력을 가치로 구체화하는 도전정신이 창조를 낳는 법이니까요"

윤 대표는 20대 초반 창호업계에 뛰어들었다. 부모의 소규모 전통창호업체가 운영난을 겪자 대학을 휴학한 뒤 제작 및 시공현장을 거들면서 창호와 인연이 닿았다. 이어 영업현장으로 발을 넓혔다. 우리 전통창호를 온라인으로 전세계에 알려보자는 욕심이 생겼다. 국내 처음으로 창호의 온라인 공동구매제를 창안했다. 각격을 평균 30% 인하하고, 사후관리서비스도 충실하게 하자 금세 입소문을 탔다. 요즘말로 대박이 났다.

하지만 2005년 대기업이 공동주택 확장 등 계약을 직접할 수 있도록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다시 궁지에 몰렸다. 소비자들이 대형건설사와 직접 계약하면서 순식간에 시장을 잃었다. 윤 대표는 사실상 휴업에 들어가야 했다. 폐업까지 고민할 지경이었다. 중심을 잃고 지내던 어느 날 누나 집에서 우연히 자신의 인생을 바꿔줄 '은인'과 조우했다. 오뚝이였다. 다시 일어서기로 결심했다. 2006년부터 건설업체와 정부 조달시장을 공략하는 새로운 마케팅에 도전했다.

"성광만이 지닌 기술력으로 차별화 제품을 만들어야 생존할 수 있다"

윤 대표는 일념으로 R&D(연구개발)에 몰두했다. 학계 전문가 등의 도움을 받기 위해 열심히 발품도 팔았다. 하지만 IT 등을 접목한 첨단 창호 제작은 생각보다 버거웠다. 설계와 생산 등에 필요한 자금만도 수십억원이 필요했다. 신제품에 대한 욕구가 절박했지만 포기할까 망설이기도 했다. 그러던 연초 박근혜 정부가 던진 창조경제라는 화두가 윤 대표를 일깨웠다. 윤 대표는 마침내 지난 4월 윈가드를 출시하는데 성공했다.

"윈가드의 방범방충망은 채광, 방범, 친환경, 심미성, 추락사고 방지, 해충 차단 등에서 탁월한 효과를 입증받았습니다"

"스마트폰과 연결돼 방범 차단에도 효과적입니다. 물론 매월 사용료를 내야하는 일반 보안서비스와도 차별화했습니다"

성광은 대전시가 시행하는 '유망중소기업 글로벌업 지원 사업' 공모에도 뽑혔다. 5년간 기술사업화, 해외 진출, 자금ㆍ인력 컨설팅 등 다야한 지원을 받는다. 지난 10월 미국 텍사스주립대에서 현지 수요처 발굴에 나섰다. 멕시코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리오 산황(Rio SanJuan)과 미국내 9번째 보안시스템 컨설팅 업체인 ASG 등과 사업협력의 길을 열어놓았다. 국내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비롯해 한라건설과 금성백조 등 대형 건설사에 이미 납품이 시작됐다.

"독일 경제의 버팀목은 강소기업 입니다. 우리도 그런 강소기업이 튼튼한 경제로 진화하기를 희망합니다"

윤 대표는 융복합제품의 정부 조달분류 체계 마련이나 중견기업의 중소기업 시장 침해 규 제법안 제정 등 현장의 바램도 잊지않았다.

그리고 창조경제의 뉴 리더답게 옹골찬 포부를 전했다.

"대한민국의 히든챔피언으로 자부할 수 있는 그 순간까지 '창조'를 향해 매진하렵니다"

최정복기자 cj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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