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육군부대 내 경계초소에서 근무 중이던 이등병이 실탄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6일 오전 9시28분쯤 광주 북구 육군 모 사단 주둔지 내 높이 2m 가량의 경계초소에서 이모(21) 이등병이 턱에 실탄을 맞고 숨져 있는 것을 동반 근무자 A상병이 발견했다. A상병은 군 헌병대에서 "사고 당시 초소 아래에 내려와 있었는데 갑자기 '탕'하는 총소리가 나 초소로 뛰어 올라갔더니 이 이등병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이등병은 발견 당시 턱 밑과 이마 부위에 각각 총기 사입구(총알이 뚫고 들어간 부위)와 사출구 흔적이 있었고, 초소 바닥에는 실탄 1발이 발사된 이 이등병의 K2소총이 떨어져 있었다. 이 이등병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30분까지 A상병과 함께 해당 초소에서의 경계근무 명령을 받고 근무 중이었으며, 초소 투입 전 공포탄 10발과 실탄 15발이 들어있는 탄창 2개를 지급받았다. 이 이등병은 지난 9월 9일 대학을 휴학하고 입대한 뒤 지난달 15일 이 부대에 배치를 받고 복무 중이었다.
군은 A상병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유서가 있는지도 확인 중이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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