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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장급 인사 앞두고 줄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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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장급 인사 앞두고 줄사퇴

입력
2013.12.1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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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장급 이상 검찰 인사가 18일쯤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위 간부들의 사퇴가 줄을 잇고 있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길태기(55ㆍ사법연수원 15기) 서울고검장과 소병철(55ㆍ15기) 법무연수원장, 이건리(50ㆍ16기) 대검 공판송무부장, 황윤성(54ㆍ16기) 서울동부지검장이 이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 외 16기 간부들 중 상당수가 사직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길 고검장과 소 원장은 지난달 취임한 김진태 총장과 함께 총장 후보군을 이뤘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퇴 이후 직무대행(대검 차장)을 맡았다 지난 4일 서울고검으로 자리를 옮긴 길 고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린 글에서 "검찰을 떠나지만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소 원장은 최근 "후배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지금 물러나는 게 바람직하다"는 뜻을 주위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지검장도 내부통신망에 "더 이상 검찰의 결정에 참여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지금이 떠날 때라고 생각한다"는 글을 남겼고, 이 부장은 선배, 동료 검사들과 수사관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들 외에도 16기 3, 4명이 추가로 사의를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법무부 역시 이들에게 용퇴 의사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인사는 대규모로 단행될 전망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18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인사안을 보고하고 재가를 받는 즉시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인사의 최대 관심은 조영곤 전 지검장 사퇴로 공석인 서울중앙지검장(고검장급). 김수남(55ㆍ16기) 수원지검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김현웅(54ㆍ16기) 부산고검장, 이득홍(51ㆍ16기) 대구고검장, 박성재(50ㆍ17기) 광주고검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경수(53ㆍ17기) 대전고검장과 최재경(51ㆍ17기) 대구지검장도 변수로 꼽힌다.

이밖에 이번 인사에서 전체 고검장 승진 인사는 3명, 지검장 승진은 검찰조직 축소개편의 폭에 따라 최소 5명에서 최대 9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법원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차한성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의 후임 추천을 위해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10명의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김병화 후보자 낙마 사태로 없어진 검찰 몫을 요구할 방침이며 15, 16기 중에서 적절한 인사를 추천할 예정이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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