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아픈 할머니 위해… 할아버지의 땀방울■ 장수의 비밀(EBS 밤 10.45)
경북 봉화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는 남다른 체력의 소유자, 지봉선(92) 할아버지가 있다. 10kg이 넘는 포대자루도 번쩍번쩍 드는가 하면, 자신의 키에 두 배나 되는 나무를 거뜬히 들어 옮긴다. 여기에 설거지며 청소, 빨래 등 집안 일도 무리 없이 해낸다. 추수가 끝나고 농한기에 접어든 겨울이면 산수유를 따다가 씨를 빼서 말린다. 이렇게 손질한 산수유를 장에 내다 파는 일도 할아버지의 몫이다.
할아버지가 이렇게 힘을 내어 살아가는 이유는 할머니 때문이다. 3년 전 당뇨와 함께 초기 치매 진단을 받은 할머니를 위해 산수유를 직접 따 팔아 아내가 좋아하는 찬거리를 구입해 식사를 하는 게 유일한 낙이다.
구봉서가 전하는 60년 코미디 인생■ 고성국의 빨간의자(tvN 오후 7.50)
'한국 코미디의 대부' 구봉서(87)가 출연해 60년 코미디 인생을 전한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바보 역할을 마다지 않았던 그는 본디 악극단의 연주자로 예능인의 길에 들어섰다. 그러다 청년 시절 겪어야 했던 전쟁과 피난, 미아리 고개에서 인민군의 총과 맞닥뜨린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도 그는 정신을 똑바로 차렸다. 죽음을 눈 앞에 둔 순간에도 번쩍이는 순발력으로 위기를 모면했다는 그. 어렵게 생계를 꾸려가면서도 코미디언의 꿈을 버리지 않았던 사연을 들어본다.
요즘 개그는 말이 빨라 따라하기 힘들다는 그는 후배 개그맨들에게 "개그의 근본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며 따뜻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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