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단 첫 4강 진출을 이뤄낸 넥센은 내년 시즌 대권을 노리기 위한 전력 구상을 일찌감치 마쳤다. 퍼즐 조각을 끼워 맞출 일만 남았다.
넥센의 강점은 뚜렷하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LPG(이택근-박병호-강정호) 타선’은 공포 그 자체다. LPG 타선은 정규시즌 동안 68홈런 279타점을 합작했다. 특히 리그 최고의 4번 타자로 우뚝 선 박병호는 혼자서만 37홈런 117타점을 기록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커리어 하이 시즌을 찍은 김민성(15홈런)이 잠재력을 폭발시켰고, 두산에서 트레이드로 장타자 윤석민까지 데려왔다. 또 오른손 외야수인 외국인타자 비니 로티노와 계약했다.
타자들의 펀치력만 놓고 보면 9개 구단 가운데 최고 수준이지만 오른손 타자 일색이다. 왼손 거포가 힘을 보태야만 타선에 짜임새가 생긴다. 올해 18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린 이성열의 책임이 막중하다. 이성열은 국내에서 손 꼽히는 파워 히터다. 2010년 두산에서 24홈런을 때려냈을 정도로 힘이 좋다. 그러나 선구안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통산 타율이 2할3푼9리에 불과하다.
이성열은 올 시즌 마무리캠프에서 코칭스태프의 집중 조련을 받았다. 상체 위주의 타격에서 벗어나 하체 밸런스를 강화해 선구안을 향상시키는데 집중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폼을 수정한 후 정확성과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앞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올해 가능성을 보인 고양 원더스 출신 안태영도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투수 쪽에서는 왼손 스페셜리스트 발굴이 절실하다. 홀드왕 한현희와 세이브왕 손승락이 뒷문을 잘 잠그기는 했지만 왼손 계투 요원 부재로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나 내년 시즌에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선발 후보군에 올라있는 왼손 투수만 하더라도 강윤구, 오재영, 금민철 등이 선발과 중간을 오갈 수 있는 선수들이다. 또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이상민(전 NC)도 불펜진을 안정시켜줄 기대주다. 이상민은 여러 팀이 탐낼 만큼 ‘옥석’이었다.
넥센이 스프링캠프를 통해 부족한 2%를 채워 내년 시즌 화룡점정을 이룰지 관심을 모은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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