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21ㆍ레버쿠젠)과 한솥밥을 먹게 된 류승우(20)가 독일 출국을 앞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류승우는 16일 오전 인천공항 출국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고 후회가 남지 않도록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자유계약 형식으로 제주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류승우는 지난 13일 위탁 임대 형식으로 1년 간 레버쿠젠행이 확정됐다. 공격형 미드필더 류승우는 지난 7월 터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2골을 넣으며 한국의 8강행을 이끌었다.
류승우는 그 동안 유럽의 명문 구단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도르트문트(독일) 등으로부터 구애를 받았지만 이를 거절하고 제주에 입단,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레버쿠젠으로 가게 된 것에 대해 “처음 도르트문트의 제안을 거절할 때 내 마음은 제주로 향해 있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었다”면서 “또 한 번 좋은 제의가 와서 제안을 수락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류승우의 독일행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아마추어 선수가 국내 리그 입단 희망서를 제출하지 않고 바로 해외로 진출하면 5년간 K리그에 등록할 수 없다’고 정했는데 류승우가 제주 입단 후 레버쿠젠으로 임대가면서 이 규정을 교묘히 피했다는 말도 나왔다. 류승우는 이런 것에 대해 “편법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며 “구단에서 좋은 결단을 해 주셔서 나도 1년간 배운다는 생각으로 가는 것뿐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팀 동료이자 선배인 손흥민에게 많은 조언을 받되 스스로 헤쳐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류승우는 “(손)흥민이 형이 있어서 심적으로 안정되지만 형에게 많은 도움을 바라기보다 스스로 헤쳐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 “독일에 가 있는 선배들이 좋은 모습 보여줘서 유망주들에 기회가 많아진 것 같다”면서 “나도 열심히 해서 어린 후배들에게 좋은 길을 열어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류승우는 치열한 주전 경쟁에 대해 자신감을 밝혔다. 그는“늘 뛸 준비가 돼야 기회도 잡을 수 있을 것이다”라며 “빨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우선인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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