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만만한 신생 팀이 아니다. 패기에 경험을 중무장했다. 베테랑 선수들이 줄줄이 NC에 새 둥지를 틀면서 막내답지 않은 전력을 꾸렸다. 올 시즌 개막 7연패에 빠지는 등 4월 한 달간 4승1무17패로 암담했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당장 내년 1군 평균 연령은 올해보다 대폭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올해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26.4세였다. 프로야구 전체 등록 선수 평균 연령 나이인 26.7세보다 약간 적다. 1군 엔트리만 보면 평균 연령은 더욱 올라간다.
NC는 투수진에만 무려 베테랑 3명이 내년 시즌 1군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올해 신고 선수 계약으로 6월에 그라운드로 돌아온 손민한(38)이 건재하고, 공개 입단 테스트를 거쳐 NC 유니폼을 입은 박명환(36)도 재기를 노린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새 둥지를 튼 왼손 계투 요원 이혜천(34) 역시 마지막 불꽃을 태울 각오다.
NC는 탄탄한 선발진에 비해 허약한 불펜이 늘 불안했다. NC의 올 시즌 7~9회 평균자책점은 5.10으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았다. 베테랑 투수 3인방은 비록 전성기 구위는 아닐지라도 경험이라는 큰 무기가 있다. 배석현 NC 단장은 “젊은 투수들이 접전 상황에서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위기 때 부담을 벗어날 수 있는 카드는 베테랑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NC는 손민한의 성공 사례처럼 박명환, 이혜천도 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수진 역시 이종욱(33)과 손시헌(33)이 합류하면서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이종욱은 9개 구단 주전 중견수 가운데 최고참급이다. 손시헌 역시 유격수 포지션에서는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한다. 손시헌 위로는 SK 박진만과 LG 권용관(이상 37) 정도다. NC는 이미 이호준(37)과 이현곤(33)의 베테랑 효과를 톡톡히 봤던 만큼 이종욱, 손시헌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베테랑의 합류로 기존 ‘젊은 피’들에게 새로운 자극제가 됐다. 유격수로 117경기에 출전한 노진혁(24)과 내야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이상호(24)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개인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외야진의 권희동(23), 박으뜸(23), 오정복(27) 등도 이를 악물었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