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의 선수 가운데 단 3명만이 남았다. 2013 골든글러브 수상자 중 최형우(30ㆍ삼성) 최정(26ㆍSK) 손아섭(25ㆍ롯데)이 연봉 미계약로 남아 있다.
올 황금장갑의 주인공들은 일찌감치 도장을 찍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었던 강민호(롯데) 이병규(LGㆍ9번) 정근우(한화)는 나란히 돈방석에 앉았다. 연봉만 따지면 강민호가 10억원, 이병규 8억원, 정근우는 7억원이다. 무엇보다 강민호는 올해 연봉 5억5,000만원에서 무려 4억5,000만원이 오르며 2012년 이택근(넥센)이 기록한 한국 프로야구 연봉 최고 인상금액을 경신했다. 당시 넥센과 FA 계약을 한 이택근은 2억7,000만원이던 연봉이 7억원(인상액 4억3,000만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강민호는 여기에 2,000만원을 더 얹었다. 이 밖에 올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 손승락, 1루수 박병호, 유격수 강정호(이상 넥센) 등도 만족할 만한 연봉 협상을 마치고 개인 훈련에 매진 중이다.
▲‘희생’으로 요약된 최형우의 2013 시즌
최형우는 올해 생애 첫 캡틴 완장을 찾았다. 팀 내 중고참으로서 확실히 무게 중심을 잡아줬다는 평가다. 128경기에 모두 출전해 개인 성적은 타율 3할5리에 29홈런 98타점. 시즌 내내 “개인 타이틀에는 욕심이 없다. 팀만 이기면 된다”고 했지만 30홈런에 1개 부족한 29홈런, 100타점에 2개 모자란 98타점을 기록했다. 더불어 15개의 결승타로 이 부문 선두에 오르며 팀이 올린 75승 중 15승을 자신의 방망이로 이끌었다.
최형우의 올해 연봉은 2억8,000만원이다. 내년 시즌 연봉은 5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출중한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끈 공로도 연봉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직접적인 비교대상은 넥센 4번 박병호다. 올해 2억2,000만원이던 연봉이 5억원으로 뛰어 올랐다. 또한 2008년에 직전 연봉 보다 2억5,000만원이 올라 5억원의 대박을 터뜨린 이호준(NC)도 최형우가 비교 모델로 삼을 만 하다.
▲예비 FA 최정, 다급한 쪽은 SK
최정은 내년 시즌이면 FA 자격을 얻는다. 부상만 없다면 강민호를 능가하는 대우를 받을 것이 확실하다. SK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구단은 최정을 다른 팀에 뺏기는 최악의 상황을 염두해 가급적 많은 연봉을 베팅해야 한다. 120경기에서 타율 3할1푼6리에 28홈런 83타점을 올린 성적 자체로도 연봉 인상 요인이 충분하다.
최정은 올해 연봉으로 5억2,000만원을 받았다. 구단은 이미 ‘FA 프리미엄’을 예상해 상당한 연봉을 그의 품에 안겼다. 최정은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이 4강에 진출했다면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국제대회 출전을 정규시즌에서 뛴 것으로 인정하는 FA 규정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WBC에서 조기 탈락했고, 한 차례 FA 프리미엄을 부여한 SK의 머리 속만 복잡하게 됐다.
▲2년 연속 막차 주인공 손아섭, 올해는?
손아섭은 최근 2년 연속 연봉 협상을 가장 늦게 마친 주인공이다. 좀처럼 구단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음가짐이 다르다. “액수에 큰 차이가 없다면 도장을 찍고 바로 개인 훈련에 돌입하겠다”는 것이다.
손아섭은 올 시즌 128경기에 모두 출전해 최다 안타 1위(172개), 타격 2위(0.345)에 올랐다. 홈런(11개) 타점(69개) 도루(36개) 출루율(0.421) 장타율(0.474)은 모두 팀 내 1위다. 다만 구단과 선수는 아직까지 한 차례도 만나지 않았다. 손아섭의 올해 연봉은 2억1,000만원이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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