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롯데, 부동산 우위서 '금융 우위'로 변신 본격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롯데, 부동산 우위서 '금융 우위'로 변신 본격화

입력
2013.12.15 18:33
0 0

롯데는 전통적으로 부동산을 선호하고, 또 지금도 많이 갖고 있는 기업이다. 2011년 말 기준 토지 보유액은 13조6,000억원으로 10대 그룹 가운데 단연 1위다.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은 일본에서도 부동산투자로 큰 돈을 벌었으며, 국내 역시 유통ㆍ레저사업을 위해 전국 곳곳에 땅을 확보했다.

하지만 2세인 신동빈(사진) 회장이 들어서면서 부동산 우선전략은 바뀌기 시작했다. 일본 노무라증권 출신인 신동빈 회장은 부동산 선호경향이 강한 부친과 달리, 금융을 더 중시하고 있다. 그는 "부동산으로 돈 벌던 시대는 지났다. 선진 금융 기법을 통해 그룹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롯데가 '신격호식 부동산 우위시대'를 끝내고 마침내 '신동빈식 금융우위 시대'로 변신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금확보를 위해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점포건물 18개를 대거 매각키로 한 것이다.

15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싱가포르 부동산투자신탁에 매각할 점포를 확정하고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매각될 점포 건물은 ▲롯데백화점 일산점과 포항점 등 6곳과 ▲롯데마트 고양점 구미점 평택점 등 12곳이며 내년 2월까지 실무작업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매각 예상 금액은 총 1조7,000억~1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을 팔더라도 백화점과 마트 점포는 유지된다. '세일 앤 리스백'(sale & lease backㆍ매각 후 재임대)방식에 따라 건물은 팔고, 대신 임대로 들어가 영업은 계속하게 된다.

이번 매각은 신 회장이 직접 결정,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수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또 부동산 시장흐름이 장기적으로 밝지 못한 상황에서, 땅과 건물에 막대한 돈을 묶어두는 건 더 이상 타당치 않다는 것. 부동산을 팔아 현금을 확보, 이 돈으로 빚을 줄이고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게 신 회장의 확고한 입장이다.

롯데쇼핑은 최근 대형 인수합병 때문에 빚이 크게 늘어난 상황.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순차입금은 2009년 1조2,797억원에서 올 들어 4조4,86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2010년 GS리테일의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1조3,400억원에 인수하고, 지난해에는 롯데하이마트를 1조2,481억원에 사 들이면서 단기간 차입금 규모가 급증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자산유동화를 통해 재무구조개선과 투자재원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