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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내년에도 허리띠 바짝 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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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내년에도 허리띠 바짝 조인다

입력
2013.12.1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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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내년도 투자와 고용은 올해보다 나을 게 없어 보인다. 대부분 기업들이 동결 또는 축소 쪽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회복도 빨라야 내년 하반기, 아니면 2015년이 되어서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국내 248개 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경제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경영계획 방향을 '긴축경영'으로 설정한 기업은 전체의 41.3%에 달했다. 이어 37.2%는 '현상유지'라고 답했다.

반면 '확대경영'에 나서겠다고 답한 기업은 21.5%에 그쳤다. 올해보다 투자와 고용을 늘리는 기업은 5곳 중 1곳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비율이다.

투자와 고용에 주저하는 이유는 내년 경제전망이 그만큼 불투명하기 때문. 기업인들이 예상한 내년 경제성장률은 3.2%이다. 이는 ▲한국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예상한 3.8%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3.7% 등 주요 전망기관들의 예상치보다 낮았다. 경총 관계자는 "최근 3년치 결과를 보면 CEO들의 성장률 전망이 연구기관에 비해 실제 경제성장률에 더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에 대해선 ▲'올해와 유사한 수준'인 43.7% ▲'축소'가 31.1% ▲'확대'가 25.2% 순이었다. 내년도 채용 규모 역시 ▲금년 수준으로 뽑겠다는 응답이 49.3% ▲줄이겠다는 기업이 30.6% ▲늘리겠다는 기업은 20.1%에 그쳤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366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 경영환경 조사'에서도 전체적 분위기는 비슷했다. 내년 경제여건에 대한 전망에 대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답이 전체의 44.8%에 달했고, 소폭 악화할 것이라는 답은 16.4%였다. 올해보다 소폭이라도 나아질 것이라는 기업은 5곳 중 2곳(38%)에 불과했다. 경기회복 시기에 대해 10곳 중 9곳은 내년 하반기 또는 2015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내년 투자 계획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48.8%)으로 세운 기업이 가장 많았다. 대신 투자를 확대하겠다(29.6%)는 곳이 축소하겠다(21.6%)는 곳보다 많았다. 중소ㆍ중견ㆍ대기업을 모두 망라한 경총과 달리, 전경련은 매출액 상위 600위에 속한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상대적으로 투자확대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고용계획에 대해선 62.3%가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확대(19.3%)와 축소(18.4%)가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변수로 기업들은 내수회복 미흡(50.1%), 엔저 등 환율변동(16.5%), 미국 양적완화 축소(11%), 중국의 성장 둔화(10.8%)을 꼽았다. 비경제변수 중에서는 통상임금ㆍ정년연장 등 노동관련 이슈(26.6%)와 기업지배구조 관련 규제(24.4%), 환경 관련 규제(25.2%) 등이 비슷한 수준으로 거론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경제적 변수는 통상적으로 겪어왔던 것인 만큼 기업들은 경제외적 규제에 대해 더욱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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