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14일 경부고속도로 4중 추돌사고는 운전 중 전방을 주시하지 않고 라디오를 조작한 25톤 트럭 운전자의 부주의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15일 조사됐다.
울산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14일 오후 1시50분쯤 울산 울주군 두서면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경주휴게소 인근에서 김모(54)씨가 운전하는 25톤 카고트럭(화물트럭의 일종)이 전방에 서행하던 아반떼 승용차를 들이받아 앞서 가던 25톤 탱크로리, 그랜저 승용차까지 차량 4대가 잇달아 추돌했다. 이 사고로 아반떼 운전자 전모(40ㆍ여)씨와 두 아들(11, 8세), 동승자 조모(40ㆍ여)씨와 두 아들(10, 6세) 등 모두 6명이 숨졌다.
트럭 운전자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라디오를 조작하느라 앞을 못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김씨가 전방 주시 의무를 소홀히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는 앞서 낮 12시55분쯤 비슷한 지점에서 발생한 다른 접촉사고 때문에 뒤따르는 차들이 서행과 정차를 반복하던 중 벽돌을 가득 실은 김씨의 트럭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아반떼를 들이받는 바람에 발생했다. 아반떼는 앞에 가던 25톤 탱크로리와 김씨 트럭 사이에 끼어 납작하게 찌그러졌고, 차에 탔던 6명이 모두 숨지는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부산에 사는 이웃인 전씨와 조씨는 주말을 맞아 각자 아들을 데리고 경북 경주시로 나들이를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변을 당했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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