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내년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맞아 대규모 기념행사를 기획했으나 예산 부족으로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동학혁명 120주년 기념행사 예산으로 정부에 국비 24억원을 요청했으나 23억원이 삭감된 채 국회에 제출됐다고 15일 밝혔다.
기념재단은 동학농민혁명사에서 내년이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보고 대대적으로 행사를 치를 계획이었다. 120주년이 되는 내년은 동학혁명 2주갑(周甲)이 되는 해인 데다 동학난에서 혁명으로 인정되는 명예회복이 이뤄진 뒤 맞는 첫 갑오년이기 때문이다.
기념재단은 이에 따라 동학혁명을 프랑스대혁명, 러시아혁명과 어깨를 견주는 세계 4대 근대 시민혁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국제학술세미나와 특별 전시회, 창작공연을 기획했고 고부봉기와 무장기포 날에 맞춘 기념행사도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부에 국비지원을 요청한 예산 24억원은 문화관광체육부를 거치며 7억원으로 대폭 줄었고 이마저도 기획재정부에서 다시 6억원이 삭감돼 내년 기념행사 대부분이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였다.
이에 정읍시의회는 최근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정신과 혁명적 실천 운동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세계 4대 근대 시민혁명으로써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예산 증액을 공식 건의했다.
기념재단 관계자는 "동학농민혁명사에서 내년은 여느 해와는 크게 다른 여러 의미가 있다"면서 "동학혁명의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서는 예산 반영이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