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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미군 기지, 안보 관광지로 거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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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미군 기지, 안보 관광지로 거듭나다

입력
2013.12.1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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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광지 여러 곳을 가봤지만 이 곳이 단연 최고인 것 같아요."(팜손박ㆍ20ㆍ베트남 출신 안산대 유학생)

국내 최초로 민통선 내 숙박 체험시설인 경기 파주시 군내면 '캠프 그리브스 DMZ 체험관'이 14일 문을 열었다. 이 곳은 DMZ로부터 불과 2KM 떨어진 임진강변의 최전방 미군 기지로 2007년 미군이 이전하면서 육군 1사단이 인수하기로 돼 있었지만 근대문화유산으로서 보존가치가 높다고 본 경기도의 설득으로 이번에 일부가 체험관으로 거듭나게 됐다.

현재 개방된 곳은 22만㎡의 전체 기지 중 1만5,600㎡ 크기의 운동장과 4층 크기의 장교숙소(연면적 3,325㎡) 1개 동, 체육관 등이다. 장교숙소는 10명 수용규모의 막사 12실과 강당, 식당으로 꾸며졌고 운동장에는 서바이벌 게임 시설 등이 갖춰졌다.

14~15일 진행된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피에르 블라스코(20ㆍ프랑스 출신 아주대 유학생)씨는 "한국에 왔을 때 제일 가보고 싶었던 곳을 오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학교에 돌아가서 다른 유학생들에게 참여해보라고 적극 권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블라스코씨 등 'DMZ 국제홍보단'으로 선정된 외국인 유학생 170여명은 14일 도착하자마자 체육관에서 신형 디지털 전투복을 지급받은 뒤 강당에 모여 입소 신고를 마쳤다. 이들은 민통선을 통과할 때 삼엄한 경계에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가 이내 서바이벌 게임과 육군 1사단이 준비한 군악대 공연, 안보콘서트, 제3땅굴 등을 체험하며 금세 동심으로 돌아갔다.

개관식에 참석한 엄기학 1군단장은 "캠프 그리브스는 영화로 유명해진 JSA의 후방기지로 쓰였던 곳"이라면서 "이 곳은 안보와 평화, 생태의 의미를 세계에 알리는 장소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12월말까지 3회 정도 시범운영을 거쳐 2014년 2월쯤 초·중·고·대학생 및 일반인, 단체 등을 대상으로 1박2일, 2박3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가격은 버스비를 제외하고 1박2일 기준 성인이 7만5,000원, 학생이 6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 곳은 1953년부터 운영된 가장 오래된 미군기지 중 한 곳으로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와 함께 안보관광지로서도 최적지"라면서 "내외국인들이 민통선 안에서 숙박과 체험을 즐기면서 한반도 평화 조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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