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의 작은 극단이 만든 연극이 공연의 본고장인 서울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사)문화프로덕션 도모는 17일부터 내년 1월19일까지 서울문화예술대 대학로 극장에서 창작연극 '연극바보들' 공연을 갖는다고 15일 밝혔다. 공연시간은 평일은 오후 8시, 일요일은 오후 4시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24일과 25일에는 오후 4시와 8시 두 차례 공연한다.
이 작품은 두 명의 남녀연극배우가 동거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로맨틱 코메디. 인기영(33) 작가와 주연배우 장혁우(32)씨가 공동으로 대본을 썼다.
70분간 등장하는 배우는 단 둘뿐이지만, 속도감 있고 유쾌한 연기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녀 사이의 사소한 다툼부터 화해와 성장에 이르기까지 이 시대를 사는 젊은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상황과 대사로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지난 4월 춘천 봄내극장에서 처음 공연 당시 6차례 공연이 모두 매진됐다. 수요층이 엷고 전용 공연장 등 문화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중소도시의 현실에 비춰보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지난 6월 '대한민국 소극장 열전'을 통해 부산과 대구, 구미, 광주, 전주 등지에서 진행한 전국투어 공연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극단 도모 관계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완성도 있게 그려내 지역에서 만든 작품이라는 한계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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