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중학생 10명중 1명꼴로 동성 친구에게 설렌 경험이 있으며 이 가운데 6명은 성 정체성을 고민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와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는 지난 10월4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중학생 1,078명(남학생 524명, 여학생 554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111명(10.6%)이 '동성 친구에게 (이성에게 그렇듯) 설렌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15일 밝혔다.
조사대상의 5.9%(62명)는 '성 정체성을 고민했다', 3.9%(41명)는 '동성과의 스킨십을 생각했다'고 답했다. 성전환 수술을 생각해봤다는 학생도 1.5%(16명)나 됐다.
성별로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이런 고민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성 친구에 설렌 적이 있다고 답한 여학생은 12.5%로 남학생(8.6%)보다 많았고, 성 정체성을 고민해봤다는 여학생도 7.4%로 남학생(4.3%)의 배에 가까웠다.
그러나 고등학생 1,22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성 정체 고민이 4.8%, 성전환 수술 생각이 1.4%로 응답비율이 중학생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았다.
이번 조사에서 중학생 1,053명 중 71.3%(751명)가 음란물을 본 적이 있으며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인터넷 기반 매체를 통해 음란물을 접했다고 답했다. 자주 이용하는 매체는 인터넷 커뮤니티(16.1%ㆍ163명) P2P(11.1%ㆍ113명)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9.4%ㆍ95명) 소셜미디어 (9.2%ㆍ93명) 등으로 파악됐다.
청소년성문화센터 관계자는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성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고민하는 중고등학생의 비율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성 표현물이 주는 긍정적 측면과 함께 왜곡된 메시지를 비판적으로 볼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