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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하나 캠페인] <7> 파킨슨병·전립선암과 싸우는 박우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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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하나 캠페인] <7> 파킨슨병·전립선암과 싸우는 박우신씨

입력
2013.12.1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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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시 원미구의 한 다세대주택에 혼자 살고 있는 박우신(72·가명)씨. 하루 종일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해 사람이 그리울 만도 하지만 박씨는 "괜찮다"고 했다. 수시로 집에 들러 끼니를 챙겨주고 안부를 묻는 이웃 주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50년간 전국을 돌며 연극배우로 살았던 박씨는 현재 파키슨병과 전립선 암으로 투병 중이다. 하반신 마비에 손 떨림까지 심해 이웃들 도움이 없으면 물 한 모금 마시기 힘들다. 장애인희망나눔협회의 박영애(60·여)씨를 비롯해 서너명의 이웃들이 수시로 들여다 보고 식사를 챙긴다. 대소변 주머니를 비우거나 기저귀를 가는 것도 이웃들 몫이다.

무대 뒤 찬 바닥을 집 삼아 살던 박씨에게 5년전 갑자기 파키슨병이 찾아왔다. 처음엔 약물치료를 받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었지만 근육이 경직되는 등 증상이 갈수록 심해졌다. 박씨는 어쩔 수 없이 연극배우 생활을 접고 2011년 초 현재 살고 있는 반 지하 방을 구해 정착했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15만원으로 이민 간 집주인이 쓰던 살림살이를 그대로 쓰는 조건이었다.

그런 박씨에게 올해 들어 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5월부터 다리가 부어 오르기 시작하더니 7월 들어서 구토 증세까지 더해졌다. 동네 병원에 가봤지만 "큰 병원에 가보라"는 말만 들었다.

이웃들은 돈 걱정 때문에 병원에 가지 않겠다는 박씨를 겨우 설득해 8월 국립암센터에 데려갔다. 박씨는 전립선 암 진단을 받았다. 암이 이미 척추, 임파선, 폐, 간 등에 전이돼 수술이나 항암치료가 어려운 상태였다. 박씨는 병원에 오래 머물지 못했다. 하루 수십만원씩 나가는 병원비가 문제였다. 며칠 입원한 비용과 검사비 등 100여만원도 이웃들이 조금씩 모아 해결했다.

박씨는 "날 돕는 이웃들에 대한 고마움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며 "몇개월이라도 햇볕 드는 방에서 살다 가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박씨는 하루 5, 6번 호르몬약을 먹고 한달에 두번씩 병원을 찾아 호르몬 주사를 맞고 있다. 어지럼증 등 약의 부작용이 심하지만 암이 더 퍼지는 것을 막으려면 어쩔 수 없다. 호르몬치료를 3년간 받은 뒤에야 항암치료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박씨의 한달 수입은 노령연금과 장애수당 등 25만원이다. 호르몬약값으로만 한달에 5만~6만원이 든다. 방세는 밀려 보증금에서 조금씩 공제되고 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신청도 번번이 거절 당했다. 박씨에게는 부인과 딸이 하나 있지만 계속 떨어져 살다 2011년 이혼하면서 연이 끊겼는데 사위의 소득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씨는 "시집 가서 아픈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딸에게 이제 와서 내가 짐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웃 박영애씨는 "자존심이 강한 박씨가 처음에는 도움의 손길을 거부했지만 매일 찾아가니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며 "햇볕 잘 드는 방 하나를 구해 거기서 치료를 잘 받게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후원=자동응답전화(ARS)060-700-1111, 우리은행 1006-587-121212(예금주 사회복지법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부천=글·사진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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