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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 성공 땐 엔저로 무역적자 심화 실패 땐 금융 위기 가능성 장기적으론 성공이 더 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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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 성공 땐 엔저로 무역적자 심화 실패 땐 금융 위기 가능성 장기적으론 성공이 더 나아

입력
2013.12.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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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제는 아베노믹스가 성공해도, 실패해도 걱정해야 할 판이다. 하지만 그래도 실패하는 것보다는 성공하는 것이 낫다는 평가다.

아베노믹스가 성공한다는 뜻은 일본이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한다는 뜻이고, 만성적인 엔고(高)에서 벗어난다는 뜻도 된다. 그렇다면 엔저(低)가 오히려 당연해질 테고 과거처럼 엔고로 인해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이익을 보는 것은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는 뜻도 된다. 오히려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이 과거 엔고에 적응했던 일본 기업들처럼 원고에 적응하는 노력을 해야 할 판이다. 이미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엔저 현상에 따라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대일 무역적자가 심화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대일 수출은 올해 2월부터 두 자릿수 감소세가 7개월 연속 이어졌으며, 대일 무역수지 적자도 급증했다. 엔저 현상으로 일본인 관광객 수는 감소하고 반대로 내국인의 일본 관광은 늘어 관광수지 손실도 커졌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아베노믹스의 성공은 긍정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일본이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하고 경제가 회복될 경우 큰 소비시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년에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 또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도 올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아베노믹스가 실패할 경우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국가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40%에 이르는 나라다. 아베노믹스가 실패해 일본 채권 금리가 급등한다면 세계 금융시장은 리먼 사태나 유럽 재정위기 때처럼 다시금 커다란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우리나라 금융시장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아베노믹스 실패 시 일본 국채 금리가 2%포인트 오를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년 새 0.5%포인트 정도 하락하는 등 아시아 국가 중 악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규모 세계 3위인 일본이 재정위기로 가면 충격이 엄청날 것"이라며 "그 상황까지 가도록 국제사회가 내버려두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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