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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마디바!’ 영면에 든 만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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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마디바!’ 영면에 든 만델라

입력
2013.12.1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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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발의 예포가 하늘에 울렸다. 95개의 양초는 마지막 가는 길을 환하게 비쳤다. 기도하는 5,000여명에게 그는 연단 위 사진 속에서 온화한 미소로 작별인사를 건넸다.

민주화와 인권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영면에 들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5일 95세로 타계한 만델라의 장례식이 15일 고향 쿠누에서 국장으로 거행됐다. 만델라의 시신이 든 관은 전날 수도 프리토리아의 워터클루프 공군기지에서 군용기로 공수된 뒤 다시 육로를 통해 쿠누로 옮겨졌다.

만델라가 어린 시절을 보낸 쿠누에 임시로 마련된 타원형 돔 모양의 대형 천막에서 3시간 넘게 진행된 장례식은 남아공은 물론 CNN 등을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장례식 뒤 매장 의식은 유족의 뜻에 따라 가족 묘원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장례식에는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 만델라의 부인 그라사 마셸, 전 부인 위니 마디키젤라 만델라 등 약 5,000명이 참석했다. 자카야 키크웨테 탄자니아 대통령 등 일부 아프리카 정상과 은코사자나 들라미니 주마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데스몬드 투투 주교, 영국의 찰스 왕세자, 토크쇼 여왕 오프라 윈프리, 미국의 인권 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 등도 함께 했다.

시릴 라마포사 아프리카민족회의(ANC) 부의장은 헌사를 통해 “여기 남아공의 가장 위대한 아들이 누워 있다”고 말했다. 만델라는 25세 때인 1943년 당시 민주화 투쟁의 중심이었던 ANC에 가담했으며 이듬해에는 ANC청년동맹(ANCYL)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만델라와 함께 로벤섬에서 26년간 복역한 민주화 동지 아흐메드 카스라다는 “어려움 속에서도 자유를 향한 먼 여정을 달리고 남아공에 존엄함을 복원시킨 당신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작별을 고했다.

주마 대통령은 “오늘은 남아공의 자유 투사였으며 공복이었던 만델라의 95년에 걸친 영광스러운 여정이 끝나는 날”이라며 “우리는 그가 남긴 유산을 지켜야 하며 남아공은 계속 솟아 오를 것”이라며 화합을 강조했다.

27년간 옥살이를 하며 남아공 민주화를 이끌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첫 흑인 대통령으로서 백인과 흑인이 공존하는 새 남아공을 건설한 만델라의 시대는 이제 막을 내렸다. 열흘간 이어진 국가 애도기간이 종료된 가운데 남아공 정부는 11일부터 13일까지 프리토리아의 정부청사 유니언빌딩에서 진행된 만델라 시신 공개에 10만명이 조문했다고 밝혔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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