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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S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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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SPC

입력
2013.12.1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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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이 제가 만든 커피를 마시면서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 저도 덩달아 행복해집니다. 매일 아침 오늘은 또 어떤 손님을 만날까 설레요.”

서울 신교동 푸르메센터 1층에 위치한 ‘행복한 베이커리&카페’1호점에서 바리스타로 근무하는 한희정(20)씨의 얘기다.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는 SPC그룹이 지적장애인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자립을 돕기 위해 2012년 9월 푸르메재단과 함께 시작한 베이커리카페 브랜드다.

한씨는 고3이던 2011년 바리스타의 꿈을 안고 유명 커피 브랜드 매장에서 1년간 일했지만 결국 커피머신 한번 잡아보지 못했다. 지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일반인은 보통 6개월인 수습과정을 1년이 지나도 졸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씨는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한번 취업의 문을 두드렸고 2개월의 교육과정을 거쳐 드디어 바리스타의 꿈을 이루게 됐다. 한 씨는 처음으로 커피머신을 잡던 순간, 마치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처음에는 커피를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내가 만든 커피가 제일 맛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매장이 많이 생겨서 나와 비슷한 많은 친구들이 함께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까지 3호점을 운영하고 있는‘행복한 베이커리&카페’는 푸르메재단이 운영과 장소를 맡고, 애덕의 집 장애인보호작업장 ‘소울베이커리’이 직업 교육과 함께 제품을 생산한다. 소울베이커리에서 만드는 제품은 우리밀과 유기농 원료, 유정란을 사용해 만드는 게 특징. 커피는 SPC그룹의 커피브랜드 파스쿠찌 원두로 만든다. 여기에 SPC그룹의 인테리어와 설비, 자금지원, 제빵교육, 기술전수, 프랜차이즈 운영 노하우가 더해져 운영되고 있다.

‘행복한 베이커리&카페’의 수익금은 푸르메재단을 통해 100% 장애인재활사업을 위해 사용된다. 서초동 서울시인재개발원 내 2호점, 고덕동 온조대왕 문화체육관 내 3호점을 열었으며 연내 응암동 서울시립은평병원 내 4호점을 열 예정이다.

SPC그룹은 앞으로 서울시, 푸르메재단, 소울베이커리와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오는 2015년까지 15호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그룹 관계자는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를 향후 공공기관, 복지시설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해 장애인 자립의 성공적인 모델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PC그룹은 ‘진정한 도움은 물고기를 주기 보다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란 평범한 진리에서 이 같은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여기에 제빵기업의 특성을 살려, 빵도 주고 빵 굽는 기술도 함께 가르치는 쪽으로 확대했다.

백승훈 SPC그룹 해피봉사단 부장은 “전국 푸드뱅크 기부뿐 아니라 회사가 직접 ‘빵 나눔차’를 운영해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던킨도너츠, 삼립식품, 샤니의 빵을 싣고 결식아동이나 노인들이 있는 소규모 복지시설과 소외된 이웃을 직접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SPC 행복한 빵 나눔 차’를 통해 SPC그룹 임직원들이 전달한 빵은 연간 25만개에 달한다.

또 지난 해 3월부터는 매달 넷째 주 금요일을 ‘해피 프라이데이(Happy Friday)’로 정하고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 물품을 지원하거나 재능을 나누는 임직원 봉사의 날로 운영하고 있다. SPC그룹은 좀더 체계적인 임직원 봉사활동 진행을 위해 지난 5월 31일 대방 종합 사회복지관, 사회복지법인 송암동산 등 전국 15개 지역 봉사기관과 ‘SPC 자원봉사기관 협약식’을 갖고 임직원 무료 배식 봉사, 제과제빵교실 운영 등을 해오고 있는데 이를 통해 임직원들의 봉사 참여도 더욱 활성화 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PC그룹은 이외에도 지난 해 5월부터 저소득 가정의 장애아동 재활치료비를 지원하는 ‘천원의 기적, SPC 행복한 펀드’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SPC그룹 임직원이 매월 1인당 1,000원을 기부하면 회사가 일정액의 매칭펀드를 조성해 장애아동 전문지원단체인 ‘푸르메재단’에 기부하는 프로그램. 기부금은 장애어린이의 재활치료비, 긴급수술비, 재활보조기구 지원사업 등에 사용된다. 특히 이 캠페인에는 SPC그룹 각 계열사의 노동조합에서도 적극 참여하기로 해 노사가 함께하는 지속적 사회공헌 활동이라 점이 특징이다.

SPC 측은 “기부와 나눔이라는 목표 아래 회사와 노동조합이 손을 잡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 기업 사회공헌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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