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이름과 사진, 애칭(마디바), 수감번호(46664) 등이 상업용 상표(브랜드)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만델라를 추모하려는 사람에게 그와 연관된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가족이 재산싸움을 하는 등 그의 유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만델라의 상업적 상표 가치는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상표 전문가 딘 크러치필드는 “존경과 향수를 간직하려는 사람들로 만델라 상표를 단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수년 안에 상표 가치가 수십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만델라 상표를 이용한 사업이 호황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요하네스버그의 쇼핑몰에서는 수감번호가 적힌 티셔츠가 약 43달러에 팔리는 등 남아공 관광객에게 만델라 상표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만델라 상표를 관리하는 넬슨 만델라 재단에는 상표 사용을 허가해 달라는 요청이 1주일 동안 10여건에 이르렀다고 FT는 전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유가족과 재단의 재산 다툼도 벌어지고 있다. 재단은 관련 저작권과 상표 등에 대한 권리를 상업화하기보다 자선기금이나 운영기금 등 공적 목적으로 사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유가족은 만델라를 상품 판매를 위한 상호로 등록하거나 재단에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
만델라는 생전에 자신이 술이나 담배 같은 사업에 연관되고 싶지 않다고 했으나 장녀 마카지웨가 하우스오브만델라라는 와인 사업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고 FT는 전했다. 마카지웨는 5월 FT와의 인터뷰에서 “유가족은 아버지가 일군 성과를 어느 정도 누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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