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에 ‘러시아 프로젝트’가 무르익고 있다.
홍명보(44) 축구대표팀 감독이‘지(知)러파’ 거스 히딩크(67) 전 감독과 머리를 맞대고 1차전 상대인 러시아 격파에 나선다. 홍명보호에 조만간 네덜란드 출신의 코치가 새롭게 승선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일간지 데 텔레그라프는 15일(한국시간) “대한축구협회(KFA)와 홍명보 감독이 톤 두 차티니어(55) 전 FC 위트레흐트(55ㆍ네덜란드) 감독을 국가대표팀 코치로 영입하는 것에 대해 협상 중이다”고 보도했다. 양측의 협상은 이미 상당 부분 진척됐으며 이르면 이번 주중에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홍 감독이 필요한 코치를 제안해 세부 조건을 논의하는 단계다”라고 인정했다.
두 차티니어 전 감독은 데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에서 “선수 시절이나 지도자로서 참가해본 적이 없는 월드컵 무대를 꼭 밟아보고 싶다”며 “한국과의 인연은 내 지도자 경력의 아름다운 시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과 두 차티니어 전 감독의 인연은 2012 런던 올림픽이 끝난 후 홍 감독이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던 안지 마하치칼라(러시아)팀에서 지도자 연수를 하며 시작됐다. 두 차티니어 전 감독은 홍 감독이 연수를 하던 당시 안지의 코치직을 수행 중이었다. 그의 합류는 히딩크 감독의 적극적인 추천과 함께 홍 감독이 안지 시절 두 차티니어 전 감독의 자질을 인상 깊게 본 것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티니어 감독은 위트레흐트 출신으로 FC 위트레흐트에서만 프로 선수 생활을 한 수비수다. 2008~11년에는 친정 팀을 직접 맡아 지휘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경험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부터는 러시아 안지 코치로도 활동하면서 홍 감독과 만났다.
두 차티니어 전 감독의 대표팀 코치 부임설은 최근 들어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홍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 조추첨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계속해서 진행 중이라 아직 뭐라고 말하기에 이르다”고 말을 아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두 차티니어 전 감독의 대표팀 합류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진출의 주역이었던 박항서 상주 감독은 “홍 감독이 안지에서 쌓은 인맥과 정보력이 내년 브라질을 준비하고 있는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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