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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성택 처형] 장성택 얼굴·손에 고문 흔적… 양손 묶인채 뒷덜미 잡힌 초라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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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성택 처형] 장성택 얼굴·손에 고문 흔적… 양손 묶인채 뒷덜미 잡힌 초라한 모습

입력
2013.12.1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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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2대에 걸쳐 2인자 노릇을 하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말로는 한마디로 비참함 그 자체였다.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김 제1위원장을 수행하면서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뒷짐을 지는 등 2인자로서 보이던 여유로운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고문을 받은 흔적까지 눈에 띄는 등 초라한 행색이었다.

13일 북한 노동신문이 공개한 국가안전보위부의 특별군사재판 사진을 보면 장성택은 양손을 수갑처럼 보이는 것에 결박당한 채 국가안전보위부원으로 보이는 군복을 입은 젊은 요원 2명에게 뒷덜미와 팔을 잡힌 상태로 몸을 약간 구부린 채 눈을 감고 서 있다. 남색 인민복 차림에 평소처럼 검은빛이 도는 안경을 낀 상태였지만 김 제1위원장을 수행하며 공개활동을 하던 모습과 비교하면 머리숱도 많이 줄고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장성택의 모습을 자세히 보면 오른손이 왼손보다 부어 있고 자주빛으로 변해 있어 멍이 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얼굴도 왼쪽 눈 주위와 입술도 다소 부어 있다. 한 대북소식통은 "사진을 보고 딱 든 생각이'다리꺾기 같은 고문을 당했구나'라는 것"이라면서 "북한에서는 처형하기 전에 그런 잔인한 처사를 많이 한다.'너는 비루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8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연행되던 사진에 이어 사형 직전의 비참한 모습까지 즉각 공개한 데는 공포정치를 완성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뒷덜미가 잡힌 사진을 공개한 것은 공개적 망신주기 의도가 농후하다. 즉 이날 판결문에서 적시한 것처럼 고모부이자 정권 세습의 결정적 역할을 한 2인자라도 김 제1위원장의 권위에 도전하는 오만한 태도를 보일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한 순간에 추락할 수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공포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북한은 이날 처형 방식이나 처형 이후 사진을 공개하진 않았다. 다만 처형 방식과 관련해 국회 정보위원장인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확인된 바는 없다"고 전제한 뒤 "최근 장성택 핵심 측근 2명(리용하 장수길)이 기관총으로 처형됐다는 것을 국정원이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처형 방식도 같은 방식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브리핑을 갖고 "장성택 처형 방법은 확인된 바 없고 리용하와 장수길도 공개 처형됐지만 기관총으로 사살했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했다. 더불어 판결문에서 "(장성택을 겨냥해) 죽어서도 이 땅에 묻힐 자리가 없다"고 언급한 것에 미뤄볼 때 장성택의 시신도 처형 이후 제대로 된 장례조차 치르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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