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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휴게소에 병원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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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휴게소에 병원이 있네"

입력
2013.12.1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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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고속도로 휴게소에 웬 병원이에요?"

13일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안성휴게소. 휴게소 옆에 66㎡ 남짓한 흰 병원건물이 들어섰다. 9일부터 진료를 시작해 이날까지 벌써 50여명이 다녀갔다. 고속도로에 병원이 생긴 것은 국내 처음이다.

병원 이름은 '안성맞춤의원.'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유승일 원장과 응급구조사 겸 간호조무사 1명이 의료인력의 전부이지만 진료실, 대기실은 물론 처치실과 수액실도 갖췄다. 진료과목은 응급의학ㆍ소아청소년ㆍ피부ㆍ내ㆍ외과의 일차 진료이고, 약 조제와 투약도 할 수 있다.

고속도로 병원은 병원과 운전자 모두에게 이익이다. 의원은 포화상태인 의료시장에서 '틈새시장'을 찾았고, 고속도로 이용객들은 급할 때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병원을 유치한 한국도로공사와 휴게소 운영회사는 특히 시간에 쫓겨 의료기관을 찾기 어려웠던 화물차 운전사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원장은 "독립하려고 보니 응급의학과론 개원이 어려웠다"면서 "고속도로 병원은 전공과 상업성을 모두 고려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아직 이용객은 적은 편. 의원이 밝힌 손익분기점은 하루 손님 50명인데 실제 방문객은 10여명에 그치고 있다. 환자들은 휴게소 직원, 일반 승용차 운전자들이 대부분이다. 의원 측은 개원식을 치른 만큼 병원이 있다는 사실이 더 알려질 것이고, 출퇴근자 등 정기적인 고속도로 이용자를 중심으로 환자도 늘 것으로 내다봤다. 진료시간은 월요일만 휴무고, 주말 포함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유 원장은 "약국으로 알고, 술 깨는 약 사러 들어온 사람도 있었다"고 웃었다.

의원은 점진적으로 응급처치실, 방사선실 등 의료장비와 인력을 늘릴 예정이다.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응급구조사가 있지만 아직 병원 규모가 작아서 당장 가능한 외과시술은 봉합, 접골, 깁스 정도다. 도로공사는 안성맞춤의원의 성공여부를 보고 다른 휴게소에도 병원을 유치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김민호기자 kimon8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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