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갑작스런 숙청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북한과 가까운 발해(渤海ㆍ보하이)와 서해에서 실시해온 해상 군사 훈련을 1주일 연장했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해사국은 12일 공고문을 통해 13일 오후 4시부터 20일 오후 4시까지 다롄(大連)시 앞 바다를 포함하는 발해 해협과 서해 북부 지역을 통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공고문은 해당 지역에서 군사 임무가 수행된다며 어떠한 선박도 진입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5일에도 랴오닝성 해사국은 6~13일 같은 지역에서 군사 훈련을 한다며 통행금지 구역을 공표한 바 있다. 이는 결국 중국 인민해방군이 6일부터 2주일 간 북한과 가까운 발해와 서해 해상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근 장 전 부위원장의 실각 이후 북한의 급변 사태 등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훈련 기간을 연장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장관)은 국경 수비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창 부장은 6~9일 광시(廣西)지역 군 부대를 시찰하는 자리에서 "국경과 국방의 전시 동원 대비를 강화, 국가의 안전과 발전을 지키는 버팀목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해방군보가 전했다. 그는 "위기 의식을 갖고 문제의 복잡성과 다변성을 충분히 인식, 국경과 해안 수비 및 국방의 전시 동원 사업이 새로운 상황과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시종일관 사명감과 긴박감으로 국방의 임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창 부장은 또 "국경과 국방 전시 동원 공작의 상호 융합과 상호 촉진을 통해 각 영역에서 전투력 기준을 높이고 긴급 상황에 대처하는 응전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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