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유희관(27)이 풀타임 1년 만에 억대 연봉 반열에 올라섰다.
두산은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한 유희관과 재계약을 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유희관의 내년 시즌 연봉은 1억원. 올 연봉 2,600만원에서 무려 7,400만원이 올랐다. 인상률은 284.6%로 구단 역사상 최고 인상 폭이다.
종전 기록은 ‘타격 기계’ 김현수(25)가 갖고 있었다. 김현수는 지난 2008년 타격 1위(0.357) 최다안타 1위(168개) 출루율 1위(0.454)를 휩쓸며 그 해 연봉 4,200만원에서 200% 오른 1억2,6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임태훈도 2007년 신인왕에 오른 뒤 200%의 인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유희관의 인상률은 전 구단을 통틀어도 역대 4위에 해당한다. 2007년 400%의 류현진(당시 한화ㆍ2,000만원→1억원), 2010년 361.5%의 김상현(당시 KIAㆍ5,200만원→2억4,000만원), 2011년 325%의 오지환(LGㆍ2,400만원→1억200만원)에 이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유희관은 올 정규시즌에서 41경기(선발 18경기)에 등판해 10승7패, 3.5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두산의 토종 왼손 투수로는 윤석환 전 투수 코치 이후 25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에 성공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30㎞ 중반 대에 불과하지만 묵직한 볼끝,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예리하게 휘는 싱커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포스트시즌 성적은 이를 뛰어 넘었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1이닝 3안타 1실점,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7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보였다. 유희관은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도 7이닝 6안타 1실점으로 호투, 정규시즌 4위를 기록한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이끌었다.
유희관은 계약 후 “내 가치를 인정해 준 구단에 고맙고 기쁘다. 내년 시즌 올해 이상의 성적을 올려 ‘정말 잘하는 선수’라는 말을 듣고 싶다”며 “한해 반짝하는 선수가 아닌 언제나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기 위해 방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은 3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선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와도 재계약에 성공했다. 니퍼트는 올해 보다 25% 오른 38만7,5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함태수기자 hts7@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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