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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진화' 한 걸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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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진화' 한 걸음 더

입력
2013.12.1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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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國技) 태권도가 다시 한번 진화했다.

지난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제125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를 통해 2020년까지 올림픽 핵심종목 잔류에 성공한 데 이어, 세계태권도연맹(WTF) 조정원(66) 총재가 야심 차게 추진하던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가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제1회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대회가 14일(한국시간)부터 사흘간 영국 맨체스터의 센트럴 컨벤션 콤플렉스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특히 기존의 파란색이 아닌 검은 색 매트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 전망이다. 대회 주관방송사 BBC측에서 TV 중계 시 미디어 노출 효과가 더 크다는 이유로 WTF에 매트 색깔 변경을 요청한 결과다.

월드 그랑프리는 올림픽과 동일하게 남녀 4체급으로 열린다. 남자 58㎏ㆍ68㎏ㆍ80㎏ㆍ80㎏초과급과 여자 49㎏ㆍ57㎏ㆍ67㎏ㆍ67㎏초과급 등 8체급이다. 런던올림픽 때 호평을 받은 전자호구와 즉시비디오판독제도 시행된다.

WTF는 내년부터 그랑프리 시리즈 2∼3차례, 그랑프리 파이널 한 차례 등 매년 하반기에 3∼4차례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그랑프리 시리즈에는 체급별로 랭킹 35위, 그랑프리 파이널에는 8위 안에 든 선수에게만 참가 자격을 준다.

그랑프리 대회란 이름에 걸맞게 체급별 정상급 선수들만 초청했다. 이번 대회에는 59개국에서 231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4명이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에선 이대훈(21ㆍ용인대)과 차동민(27ㆍ한국가스공사), 황경선(27ㆍ고양시청), 김소희(19ㆍ한국체대) 등 남녀 각각 7명이 초청받았다.

체중감량에 한계를 느낀 이대훈은 한 체급 위인 68㎏급에 나선다. 이대훈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68㎏급 은메달리스트인 김훈(21ㆍ한국체대)과 4강에서 격돌할 수 있어 관심을 끈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54㎏급과 58㎏ 금메달을 안은 김태훈(19ㆍ동아대)과 차태문(22ㆍ나사렛대)은 58㎏에 나란히 출전한다. 여자부에서는 한국태권도 사상 첫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리스트인 67㎏급의 황경선을 비롯해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우승자인 49㎏급의 김소희가 있다.

WTF 측은 이번 대회 준결승 및 결승전 전 경기가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 생중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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