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북 청주지역에서 유명세나 사회적 지위를 이용한 거액의 투자 사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청주지검은 유명 보험사 직원 김모(39ㆍ여)씨가 수십 억대의 고객 돈을 가로채 달아났다는 고소장이 최근 접수돼 사실 확인에 나설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고소장에 따르면 지역에서 '보험왕'으로 통한 김씨는 보험에 가입한 고객에게 접근, 돈을 빌려주면 높은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투자를 권유했다. 김씨는 처음에 10여일 간격으로 높은 이자를 줘 피해자들을 안심시키는 방법으로 돈을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본 고객이 수십 명에 달하고 피해액은 줄잡아 40억원 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 3일 돌연 연락을 끊고 잠적한 상태다.
한 피해자는 "김씨가 국내 굴지의 보험회사에 다니며 억대 연봉까지 받은 유명인이어서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10월에는 청주의 유명 약사 최모(52)씨가 100억 대의 약국 투자사기를 벌인 뒤 잠적했다 경찰에 붙잡혔다. 최씨는 대형 약국을 열어 고액의 수익금을 보장하겠다고 꾀어 지인들로부터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0억대까지 돈을 끌어모았다. 15~20%의 높은 이자를 주겠다는 그의 말에 넘어가 주부는 물론 공무원, 유명 정치인까지 수십 명이 피해를 입었다.
청주시체육회 산하 골프협회장을 지낸 안모(57)씨는 최근 지게차 사기로 지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지게차 사업을 하던 그는 2004년부터 지난 7월까지 충북과 인천ㆍ경기 등지서 지게차 임대 사업에 투자하면 한 대(약 3,000만원)당 월 100만~130만원의 배당금을 주겠다고 속여 투자금을 모았다. 그는 126명으로부터 188억원의 거액을 챙겨 달아난 혐의로 지난 10월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적 지위나 배경을 앞세운 대형 사기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상식선에서 벗어난 고수익률로 접근한다면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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