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선정한 '올해의 안전한 차'로 최우수 자동차에 한국지엠 트랙스, 우수 자동차에 기아자동차 카렌스와 현대자동차 맥스크루즈가 뽑혔다.
국토부는 '2013년도 신차 안전도평가'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평가 4년째를 맞아 탑승객의 안전성은 대폭 나아졌지만, 보행자와 여성 탑승자의 안전성은 여전히 낙제점을 받았다. 평가 차종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새로 출시된 국산차와 같은 기간 수입된 수입차 중 많이 팔린 차종에서 무작위로 골랐다. 평가방법은 인체모형을 이용한 충돌실험으로, 모두 4개 분야의 안전성(충돌·보행자·주행·사고예방) 평가결과를 종합해 안전도 등급을 매겼다.
안전성이 가장 우수한 1등급을 받은 차는 7종(한국지엠 트랙스ㆍ캡티바, 기아 K3ㆍ카렌스, 현대차 맥스크루즈, 도요타 프리우스, BMW 520d)이었고, 3개 차종이 2등급을 받았다. 유일한 3등급인 폭스바겐 티구안은 보행자안전성에서 기준 이하 점수(과락)를 기록했다.
첫 평가였던 2009년과 비교하면, 차량 간 사고에서 탑승객이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 기둥측면충돌 시 중상가능성은 90.7%나 감소했고, 정면충돌(38.2%) 측면충돌(82.3%)도 눈에 띄게 낮아졌다.
다만 보행자나 여성ㆍ어린이(탑승자)를 위한 배려는 여전히 부족했다. 올해 첫 실시한 보행자안전성 평가에서 최우수 자동차인 트랙스는 100점 만점에 75.7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충돌안전성은 101.1점 기록). 여성 인체모형(조수석 탑승)은 상해 정도가 남성(운전석)보다 평균 10% 높았고, 특히 목이 뒤로 많이 꺾여 운전석의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통안전공단의 이재완 팀장은 "2012년 기준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39%가 보행자지만 보행자를 위한 배려는 부족하다"면서 "엔진과 후드 사이에 공간을 넓히고, 보행자용 에어백을 설치하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호기자 kimon8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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