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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새 사이클 시작, 끊임없이 더 배워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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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새 사이클 시작, 끊임없이 더 배워야죠"

입력
2013.12.1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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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없는 학생은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아니면 꿈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대학은 물론 교수들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내년 2월 정년퇴임을 앞둔 경영학계의 대표 학자인 조동성(64) 서울대 교수는 1978년 2학기 처음 섰던 서울대 강단을 36년 만에 떠나며 12일 이 같이 말했다. 조 교수는 강단을 떠나기 앞서 남은 마지막 학기를 보다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그래서 지난 9월부터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전국 14개 대학을 돌며 대학생들의 미래설계를 돕는 릴레이 특강에 몰입했다. 조 교수는 이 특강을 통해 전국의 다양한 젊은이들과 직접 만나며 남다른 교훈을 하나 얻었다. 바로 꿈을 만들기 위한 현실적 방법론이자 '꿈 경영전략'이 그것이다.

조 교수는 "요즘 학생들은 '꿈을 가져야만 한다'는 사회적 압박에 많이 괴로워하는 것 같다"며"학생들이 꿈이 없는 것보다 꿈을 가지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꿈을 갖기 위해선 독서나 여행, 대화, 일기쓰기, 봉사, 사랑 등 스스로를 성찰해보는 다양한 체험적 과정을 겪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일례로 그는"삶을 치열하게 살면서 고민하게 되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잘 하는 일을 발견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잘 하는 일을, 장기적으로는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 새 꿈을 키워가고 있거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퇴임 후에도 소설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개인적인 취미활동부터 국제백신연구소 후원회장과 안중근 의사 기념관장, 중국 장강대 겸임교수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 많은 것들을 다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30년 넘게 교수로 깨달은 것을 학생들에게 전해주려고 시작한 특강에서 오히려 스스로와 우리 사회를 위해 새롭게 미래를 준비할 자신감과 에너지를 얻었다"고 했다.

'디자인과 경영전략' 수업에 대해 묻자 조 교수의 안색이 살짝 어두워졌다. '디자인과 경영전략'은 2000년대 들어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경영학에 조화를 중시하는 디자인 이론을 접목해 조 교수가 창안한 분야다. 그는 이 분야를 이어갈 후임 교수가 없어 당분간 자신이 이 강의를 계속 진행하면서 물려 받을 후배 교수를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든 학교를 떠나는 소회를 묻는 질문에 조 교수는 "학생들을 가르쳐오다 대학을 떠나면서 인생의 새 사이클을 시작하는데 도움이 되는 많은 것들을 배웠다"며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로 미래를 살겠다"고 강조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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