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각 구단들이 선수들과의 재계약 소식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성과를 올린 선수들을 향해 통 크게 지갑을 열면서 프로 선수로서의 성공 지표인 억대 연봉 반열에 처음으로 올라설 주인공이 누가 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산 왼손 투수 유희관(27)은 12일 올해 연봉 2,600만원에서 대폭 인상된 1억원에 도장을 찍고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했다.
신인왕 이재학-삼성 필승조 심창민, 억대 연봉 쏠까
NC 사이드암 이재학(23)의 내년 몸값이 큰 관심사다. 이재학은 올 시즌 27경기에 나가 10승5패 평균자책점 2.88로 활약했다. 토종 투수 가운데 팀 내 연봉 고과 1위다. 창단 첫 승과 첫 완봉승 등 기념비적인 기록을 자신의 손으로 작성하면서 의미까지 더했다.
올해 5,000만원을 받았던 이재학 역시 “솔직히 인상이 얼마나 될지 기대된다”며 기대를 걸고 있다. 구단 측은 합당한 대우를 해주겠다고 했다. 이미 2012년 3,000만원에서 올해 2,000만원을 더 올려줬다. 통상 2군 성적을 고과에 반영하지 않지만 NC는 선수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연봉 인상을 결정했다. 이재학은 100% 연봉 인상률을 기록하면 억대 연봉에 올라설 수 있다.
삼성의 필승 계투 요원인 사이드암 심창민(20)도 억대 연봉 진입을 노려볼 만하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심창민은 올 시즌 50경기에서 1승2패 14홀드 평균자책점 2.68로 허리를 든든히 지켰다. 오승환(한신)의 일본프로야구 진출로 심창민은 내년 시즌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야 하는 만큼 연봉 인상에 기대를 걸 수 있다. 그의 올해 연봉은 6,000만원이었다. 이밖에 두산 외야수 민병헌(5,200만원), LG 투수 우규민(9,000만원), 내야수 김용의(5,000만원) 등도 억대 연봉에 올라설 후보들이다.
삼성 채태인-KIA 양현종, 억대 연봉 클럽 재가입
삼성 채태인(31)과 KIA 양현종(25)은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채태인은 잇단 부상과 부진으로 1억1,000만원의 연봉이 올해 5,000만원으로 반토막났다. 우승 프리미엄으로 연봉이 올라간 동료들과 정반대 처지였다. 그러나 실패는 약이 됐다. 올해 이를 악물고 뛰며 타율 3할8푼1리 11홈런 53타점을 올렸다. 어깨 부상으로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해 타격왕 타이틀을 놓친 것은 아쉽지만 2년간 잊혀졌던 자신의 이름 석자를 제대로 각인시켰다. 채태인은 또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3할4푼5리 2홈런 4타점으로 타자들 중 단연 돋보였다.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당당히 앉을 자격이 충분하다.
양현종도 올해 연봉 삭감의 아픔을 겪었다. 지난 시즌 부진을 거듭한 결과 1억4,000만원에서 5,000만원 삭감된 9,000만원에 2013년 연봉 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올 시즌 9승3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부활 조짐을 보였다. 부상만 없었더라면 3년 만에 두 자리 승수를 거둘 수도 있었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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