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구단으로 변모를 꾀하고 있는 성남 프로축구단이 사령탑 선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성남시는 지난 9일 성남 일화를 운영해온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유지재단(이하 통일재단)과 구단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고 통일재단으로부터 구단의 주식과 채권을 무상으로 인수했다. 문제는 11일 오후 성남시청에서 열린 성남시민구단 창단 TF팀 회의에서 ‘박종환(77) 감독 선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당초 성남은 시민구단으로 전환하더라도 올해 감독으로 선임된 안익수(48) 감독이 사령탑을 잡을 것이 유력해 보였지만 갑자기 여러 감독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며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정치권 개입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동계 휴가중인 선수단도 동요할 수 밖에 없다.
일단 감독군 후보로는 기존의 안익수 감독 외에도 박종환 전 감독, 신태용(43) 전 성남 감독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40여명 이상의 후보군이 성남시에 성남 사령탑을 맡고 싶다는 이야기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성남 지휘봉을 잡았던 안익수 감독은 성남 일화의 레전드 출신으로 비록 스플릿 A진입에는 실패했지만 팀을 안정적으로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9년 천마 축구단의 초대 감독이었던 박종환 감독은 1995년까지 7시즌 동안 246경기에서 84승92무70패를 기록, 당대 최다승 감독으로 군림했다. 신태용 감독은 2010년 성남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대해 성남 관계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다양한 감독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최근 통일그룹으로부터 일화를 무상 양도받아 내년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성남에게 시민구단 창단을 위한 시간은 절대 부족한 상황이다. 성남시는 내주 초 감독 선임을 마무리하고 시민 구단 창단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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