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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통신] <만델라> 평점은 ★★★☆(5개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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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통신] <만델라> 평점은 ★★★☆(5개 만점)

입력
2013.12.1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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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dela:Long Walk to Freedom)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부 넬슨 만델라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그린 전기영화다. 준수하나 많은 사람에게 어필하려고 통속적이고, 보편타당한 이야기로 만들어 역사적이다. 극적인 삶을 살다 5일 세상을 떠난 만델라의 이야기가 교과서적으로 처리됐다. 감독 저스틴 채드윅의 야심은 컸으나 진지한 영화 정도로만 평가된다. 몇 달 전에 개봉돼 흥행에 실패한 의 내용과 너무 비슷해 기시감이 있는 것도 문제다.

를 보면 융통성 없는 교과서를 읽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만델라 역의 이드리스 알바와 아내 위니 역의 네이오미 해리스의 연기가 훌륭하다. 영화는 플래시백으로 만델라의 어린 시절을 보여준 후 그가 성인이 돼 변호사로 흑인들을 돕다가 투사가 되고 이어 반정부 죄로 무기수로 섬에서 오랜 옥살이를 하다가 석방돼 남아공의 대통령이 되기까지 격동하는 그의 삶을 그렸다.

만델라는 젊은 시절 바람둥이로 결혼을 하고서도 성생활이 문란한데 결국 첫 번째 부인과 이혼한다. 그의 두 번째 부인이 위니. 만델라와 위니는 인종차별 정책을 증오하면서 함께 저항운동을 시작한다. 그러나 위니는 만델라가 교도소에 수감되기 전까지는 남편 때문에 피해를 입는 아내와 어머니로 묘사된다.

만델라의 저항운동이 전국적으로 요원의 불길처럼 퍼지면서 결국 만델라는 동료들과 함께 체포돼 재판 끝에 모두 종신형을 받고 섬에 있는 교도소에 수감된다. 영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섬에서의 만델라의 생활 과정의 묘사가 너무 허약하다.

한편 만델라가 수감된 사이 위니의 반정부 지도자로서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위니는 남편과 달리 추종자들에게 폭력과 배신자들에 대한 보복행위를 허락한다. 특히 배신자에게 타이어를 입힌 뒤 불을 질러 죽이는 넥타이 화형식은 악명 높은 처형으로 이런 폭력적 행위로 인해 평화적 해결책을 강구하는 만델라와 그에 반대하는 위니는 심한 의견 대립을 보인다.

흑인들의 끈질긴 저항과 세계 각국으로부터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남아공 정부는 27년 만에 만델라를 풀어준다. 알바의 카리스마가 있으면서도 감정이 따스하고 매력적이며 인간적인 연기와 해리스의 줏대 있는 뜨겁고 분노에 가득 찬 연기가 돋보인다. 사려 깊은 영화이긴 하나 피와 열정이 끓어야 할 영화가 고지식하게 처리됐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상영시간 2시간 26분.

박흥진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 @koreatimes.com

회원 =h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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