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스마트폰 가격이 주요 15개국 중에서 한국이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노트북PC, 커피메이커, 수입과일의 가격 또한 한국 소비자들은 다른 국가 소비자들에 비해 비싼 값을 치르고 있었다.
12일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올해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미국 일본 중국 영국 호주 등 세계 15개국 주요 도시에서 스마트폰, 노트북, 생활가전제품, 화장품, 농축산물 및 가공식품 32개 품목 60개 제품의 국제물가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소시모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품 및 국내 생산제품의 가격 수준을 조사해 소비자들에게 가격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다”며 “무엇보다 가격상승 원인을 파악해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등 물가안정정책을 요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소시모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브랜드 중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3’, LG전자의 ‘G2’ 스마트폰과 삼성의 ‘아티브북4’ 노트북PC의 가격이 15개국 중에서 국내 판매가격이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입 브랜드 중에서 밀레 CM 5100, 드롱기 ESAM 6700 등 커피메이커의 가격이 국내에서 유독 비쌌다.
이번 조사는 15개국에서 판매 중인 삼성의 갤럭시 노트3, 갤럭시S4, LG의 G2, 애플의 아이폰5S 총 4가지 스마트폰 가격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삼성 갤럭시 노트3의 국내 판매가는 106만7,000원으로, 가장 싼 영국의 78만6,800원에 비해 40%(약 28만원) 가까이 비쌌다. 미국에 비해서도 22만원이나 비쌌다.
수입 브랜드 애플 아이폰5S의 경우 국내 판매가격은 101만원으로, 15개국 중에서 9위로 나타났다. 15개국 중에서 아이폰5S가 가장 비싼 나라는 이탈리아(123만800원)이었으며, 가장 싼 국가는 미국(61만6,750원)이었다.
국내에서 노트북PC는 비싼 반면 태블릿PC는 평균 수준이었다.
조사대상 노트북PC 가운데 애플 맥북 에어13은 15개국 중 7위(145만원), 델 인스피리온R은 15개국 중 4위(92만9,500원), 삼성 아티브북4는 11개국 중 1위(125만원)였다. 더구나 삼성 아티브북4는 국산 브랜드임에도 조사대상국 가운데 가장 비싸다는 점이 주목된다. 태블릿PC는 삼성 갤럭시탭 10.1은 15개국 중에서 4위(70만원), 애플 아이패드4는 11위(65만원), 에이수스 넥서스7은 10위(36만9,000원)였다.
15개국 중에서 한국이 가장 비싸게 판매 중인 것으로 조사된 커피메이커는 생산국가 판매가와 비교한 결과 밀레 CM5100(독일)과 드롱기 ESAM6700(이탈리아)는 현지보다 2배 이상 비쌌다.
수입과일 8개 품목 중에서 자몽, 바나나, 체리, 바나나 등 6개 품목이 15개국 중에서 비싼 순위 5위 안에 들었다. 특히 지난해 한ㆍ미FTA 발효 이후 관세가 내려가면서 가격 하락이 기대됐던 미국산 농산물 체리, 오렌지의 판매가격이 지난해보다 올해 50% 이상 높아진 게 눈길을 끌었다.
소시모 관계자는 “지속적인 국제가격 감시활동을 통해 가격이 특히 비싼 품목에 대해서는 수입 및 유통구조의 개선을 촉구한다”며 “제도개선 등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시장 감시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진우기자
한국스포츠 박진우기자 jwpark@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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