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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장애인들 LA동포어르인 위문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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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장애인들 LA동포어르인 위문공연

입력
2013.12.12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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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계신 어르신들에게 고향 내음을 듬뿍 전해줍니다.”

대구지역 시각장애인 등으로 구성된 공연단이 미국 로스엔젤레스 동포어르신 등 재외동포를 대산으로 ‘고향의 소리’를 통해 향수를 달래주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사단법인 대구시각장애인연합회 예술단(단장 최영진)은 11일(현지시각)부터 3일간 LA지역 양로원 등을 방문해 동포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민요와 사물놀이, 부채춤 등 신명 나는 무대를 연출해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예술단이 2010년부터 하고 있는 ‘세계 속의 우리 소리 알리기’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다. 공연은 현지시간 11일 오전 11시(한국시간 12일 오전4시) 행복양로보건센터를 시작으로 12일 오전 10시30분 월셔양로원, 13일 오전 10시30분 사랑양로원까지 모두 3차례 펼쳐진다. 이들 양로원에는 동포 어르신들이 90~130명 가량 요양하고 있으며 상당수는 80-90대의 고령자들이다.

이번 LA공연에는 15명의 공연단이 참가, 행복양로보건센터에서 아리랑 등 민요와 사물놀이, 부채춤, 선비춤, 각설이타령 등 1시간여 동안 고향의 소리를 전달했다. 공연에는 대구지역에서 활동중인 대중가요 가수들도 함께하며 흥을 돋우었다.

특히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된 사물놀이 공연이 시작되자 식당에 마련된 임시공연장은 감동의 물결이 넘실거렸다. 북과 장고, 징, 꽹과리를 두들기기 시작하자 관람객들은 자신도 모르게 어깨를 들썩거렸다. 한편으로는 ‘앞도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저런 경지에 이를 수 있었을까’를 생각하며 연신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한인회와 노인요양센터 등 현지 관계자는 “다른 위문공연팀은 대개 일반 교민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이번 예술단은 누구보다 외로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해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관람객의 상당수는 아흔이 넘는 초고령자들로, 어쩌면 생애 마지막 선물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대구시각장애인연합회 예술단이 출범한 것은 2000년. 20대에서 50대까지 시각장애인과 지적장애인 등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대구ㆍ경북지역 양로원이나 경로당 등을 방문해 연간 60~70회의 공연을 하고 있다. 공연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향토가수와 색소폰 트럼펫 연주자 등 게스트와 함께 합동공연을 많이 한다. 이번 LA공연에 참가한 15명의 공연단 중 예술단원은 7명이고 나머지는 거의 자비를 들여 온 지역 예술인들이다.

이들의 명성이 높아지면서 2010년에는 일본에서 초청을 받아 첫 해외공연에 나섰고, 2011년 인도네시아, 지난해엔 베트남에서 공연했다. 내년에는 11월에는 체코 프라하 공연이 이미 확정돼 있을 정도다.

최영진 단장은 “작은 공연이지만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어르신들 모습에 힘이 솟는다”며 “사물놀이를 포함한 북축제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유미 엠플러스한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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