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11일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의 '선친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한 자신의 정면 대응을 비판한 진보 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의 트위터 글을 반박했다.
이 수석은 이날 "비판은 자유이지만 허위사실을 갖고 인신비방을 하면 나중에 그분들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마음 아파할 것 같아서 해명을 한다"며 "첫 번째로 저는 울먹인 적이 없다. 두 번째로 저는 내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지난 9일 양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20여분간 작심한 듯 '언어 살인', '위해 선동조장, 무서운 테러' 등 수위가 높은 단어들을 동원해 비판했다. 그러자 진 교수는 다음날 트위터에 "이정현 '심기 수석'께서 '테러, 암살' 폭언을 하면서 감정이 격앙되어 울컥하셨다고", "민주공화국의 홍보수석이 조선왕조의 내시처럼 구시면 곤란합니다"라고 비꼬았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 새누리당의 양 의원 제명안 제출 등에 대응해 이 수석의 경질을 촉구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에게는 다양하고 유연한 사고를 할 줄 아는 참모가 필요한데 대통령의 진심을 왜곡해 전달하고 국민을 선동하는 이 수석은 대통령의 통치에 위해 요소"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 수석의 선동적인 언어가 지시와 명령이 돼 제명안 제출과 (양 의원에 대한) 전국적 규탄대회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국정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참모가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잘 듣는 것이 진짜 홍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앉혀 국민과 진심으로 소통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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