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의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져 영업이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제조업 부흥'을 외치고 있는 미국은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상승하며 우리나라 기업들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은 11일 '한국 제조기업 수익성 장기 하향 추세'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국내 전체 제조업체의 영업이익률은 5.1%로, 이 통계가 나온 196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추락하면서 2000년대까지는 미국보다 제조업체의 영업이익률이 높았지만 2010년 이후에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제조업체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2000년대 6.3%에서 2010∼2012년 5.8%로 하락했다. 반면 미국은 2000년대 6.1%에서 2010∼2012년 7.5%로 높아진 것.
보고서는 "평균 수치는 일부 우량 대기업의 실적이 가중 평균되는 만큼 실제보다 좋게 나온다"면서 "상장 제조기업의 영업이익률 '중앙값'을 기준으로 하면 영업이익률은 훨씬 나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상장 제조기업의 영업이익률 중앙값은 1980년대 후반 연평균 9%에 육박했으나 2012년에는 3.7%까지 떨어졌다. 2000년 이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영업이익률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결과다.
심지어 매출액 상위 기업 중에서도 최상위 기업 3곳은 영업이익률이 상승했지만 그 밖의 10위권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등 극소수 기업을 제외하면 나머지 기업들은 대기업이라 하더라도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매출 등 성장세가 둔화하는 것은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수익성은 이익 창출 능력의 약화를 의미하는 만큼 우려되는 대목"이라며 "일부 몇몇 대기업의 글로벌 성과에 가려져 우리나라 대부분 제조기업의 경쟁력이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는 점을 가볍게 보고 있지 않은지 되짚어 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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