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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첫 여성 CEO 등용… 인턴에서 33년 만에 CEO "유리천장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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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첫 여성 CEO 등용… 인턴에서 33년 만에 CEO "유리천장 깨"

입력
2013.12.1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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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생산규모 세계 2위인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가 인턴으로 시작해 내부 승진을 거쳐 부사장에 오른 여성 임원을 최고경영자(CEO)로 등용한다. 여성 CEO 임명은 GM은 물론 미국 3대 자동차 회사 중 처음으로, 남성 중심인 자동차 업계의 '유리천장'을 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GM은 9일(현지시간) 메리 바라(51) 수석 부사장을 CEO에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글로벌 제품 개발 담당 부사장을 맡고 있는 바라 내정자는 내년 1월 15일 현 CEO인 댄 애커슨의 자리를 이어 받는다. 2010년 9월 취임한 댄 애커슨은 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재정 불안 사태를 극복하고 자동차 성능 개선을 이끌었으나 최근 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아내 때문에 임기를 몇 달 앞당겨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바라 내정자는 "GM은 최근 재정 개선과 자동차 성능 향상 등 놀라운 성과를 냈다"며 "최고의 팀을 이끌 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바라 내정자는 1980년 18세 때 인턴으로 GM에 발을 들여 놓은 지 33년 만에 CEO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GM 부설 자동차 대학(케터링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그는 회사가 등록금을 내주는 조건으로 1년 중 절반을 인턴으로 근무한 게 시작이었다. 당시 폰티악 생산라인에 투입돼 보닛과 윙 패널 점검을 담당했던 그는 "어린 여성으로서 외롭고 힘들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85년 졸업과 동시에 폰티악 공장 엔지니어로 정식 취업한 그는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88년 사내 장학금을 받고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는 일과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상위 10% 안에 드는 우수한 성적으로 90년 석사학위를 받았고, 이후 글로벌 제조공학부 공장 매니저, 글로벌 인적자원부 부사장 등을 거치며 승승장구했다. 2011년 2월 GM 최초로 여성 수석 부사장에 취임, 5개 대륙 근로자 2만9,000명의 예산 150억 달러(15조7,770억원)와 130개국에 팔리는 자동차 제품 개발과 디자인을 책임져 왔다. 이 때문에 그는 올해 5월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35위에 올랐다.

자녀 둘을 키우는 바라 내정자는 GM의 폰티악 생산라인에서 기술직으로 일한 아버지에 이어 2대째 GM에서 근무하는 'GM 가족'이기도 하다.

자동차 관련 연구기구 에드먼즈닷컴의 미셸 크랩스는 "'미국 제조업의 꽃'인 자동차산업 1위 업체에 여성 수장의 임명은 상징성이 크다"며 "특히 메리 바라는 매우 유능한 자동차업계 경영인으로 그 동안 여러 번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 왔다"고 평가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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