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21ㆍ레버쿠젠)이 챔피언스리그 마수걸이 골에는 실패했지만 소속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레버쿠젠은 11일(한국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의 아노에타 경기장에서 열린 2013~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2분 외메르 토프락의 결승골을 앞세워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를 1-0으로 꺾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날카로운 공격력을 자랑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승점 10(3승1무2패)을 기록한 레버쿠젠은 이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 0-1로 패한 샤흐타르 도네츠크(승점 8)를 제치고 2위를 차지, 승점 14로 조 1위를 확정한 맨유와 함께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하며 상대 골문을 정조준 했다. 조별 리그 통과를 위해 반드시 승리하고 샤흐타르-맨유전 결과를 지켜봐야 했던 레버쿠젠은 손흥민과 슈테판 키슬링을 앞세워 강하게 상대를 밀어붙였다.
손흥민은 전반 40분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상대 골키퍼에 막혔고 후반 26분 문전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도 골대를 넘어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3분 단독 드리블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지만 상대 수비에 막히며 득점포를 쏘아 올리는데 실패했다. 손흥민은 후반 46분 도미니크 코어와 교체됐다.
레버쿠젠은 후반 2분 코너킥 상황에서 볼이 흐르자 토프락이 이를 잡아 오른발로 마무리, 결승골을 터트렸다. 레버쿠젠은 키슬링이 골대를 수 차례 맞히는 불운 속에 결국 1-0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B조에서는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전반 25분 루카 모드리치, 후반 추가시간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연속 골에 힘입어 코펜하겐(덴마크)을 2-0으로 물리쳤다. 경기 전까지 5경기에서 8골을 넣었던 호날두는 이날 1골을 추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역대 최다골 신기록을 작성했다.
파리 생제르망(프랑스)이 조 1위를 확정한 C조에서는 올림피아코스(그리스)가 16강 진출권을 획득했다. D조 1, 2위 맞대결에서는 2위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이하 맨시티)가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3-2로 제압했다.
한편 터키 이스탄불에서 벌어진 갈라타사라이(터키)와 유벤투스(이탈리아)의 B조 조별리그 6차전은 폭설 때문에 전반 31분만에 중단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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