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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공연 상업성 늘고 실험성은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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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공연 상업성 늘고 실험성은 제자리

입력
2013.12.1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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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연극 종사자의 월평균 소득은 114만원이고 이 중 연극과 직ㆍ간접으로 관련 있는 소득은 77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서울문화재단에 따르면 산하 서울연극센터가 지난 7~11월 5개월간 연극인 160명을 대상으로 벌인 '2013 대학로 연극 실태' 설문조사 결과, 이 가운데 72%가 월 150만원 이하의 소득에 불과했고, 300만원 이상 버는 경우는 3%에 그쳤다.

서울연극센터는 이와 함께 2012년 한 해 동안 대학로 지역에서 상연된 연극과 뮤지컬 총 679편을 대상으로 시장규모 증감 정도를 측정했다. 이 결과 2012년 총 상연 작품의 매출액은 483억원(연극 271억원, 뮤지컬 212억원)으로 전년(2010년ㆍ339억원)대비 42.6% 증가했다.

관객수도 456만3,000명으로 2010년(311만5,000명)보다 46.5% 늘어나는 등 공연시장의 규모는 대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이 공연계의 상업성은 크게 증가한 반면, 실험성과 다양성은 예년에 비해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연극인들(160명)의 설문, 그리고 이들 가운데 5명에 대해 진행된 심층 인터뷰 결과 2012년 대학로에서 공연된 작품의 '예술성'은 평균 2.97점(5점 만점), '실험성'은 2.77점으로 집계됐다. 2010년 작품들의 점수는 각각 2.70, 2.62점이었다.

한편 연극인들은 대학로의 위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환경요인으로 '대형 뮤지컬의 급속한 성장과 영향력 증대'(44%), '소극장의 위기'(29.9%), '오픈런 공연의 증가'(10.7%) 등을 꼽았다.

서울연극센터는 대학로 공연 관람객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2012년 상연된 연극, 뮤지컬 10개 작품을 관람한 500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조사를 벌인 결과 유료 관람 비율은 77.2%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르면 관람객의 대다수(62.1%)가 온라인 티켓 사이트를 통해 공연티켓을 구매하고 있으며, 대학로 공연 관람 빈도는 '6개월에 1회'(28.0%)가 가장 많았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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