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골매가 마침내 가장 높은 곳까지 비상했다. 창원 LG가 1,496일 만의 단독 1위로 나섰다.
LG는 1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의 정규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80-75로 승리했다. 이로써 17승7패가 된 LG는 공동 1위이던 서울 SK(16승7패)를 반 경기 차 2위로 밀어내고 순위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LG가 단독 1위에 등극한 건 지난 2009년 11월6일 이후 무려 1,496일 만이다. 오리온스는 9승14패가 됐다. 11점과 5어시스트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한 LG 김시래는 경기 후 “어려운 경기를 연장까지 가서 승리했다는 자체가 우리 팀에게 자신감이 붙었다는 얘기 같다”면서 “이적 첫 시즌인데 단독 1위까지 올라서 뿌듯하다”고 밝혔다.
4쿼터 종료 직전 오리온스 전태풍에 동점슛을 허용해 68-68로 연장에 돌입한 LG는 연장 초반 양우섭의 3점슛으로 분위기를 되찾았다. 전태풍에게 다시 역전 3점슛을 허용했지만 메시와 문태종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원주종합체육관에서는 부산 KT가 홈 팀 동부를 84-70으로 완파했다. KT 조성민은 3점슛 5개를 포함해 24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앤서니 리처드슨도 17점을 보탰다. 반면 동부는 수비조직력에서 무너지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1쿼터부터 KT의 외곽포가 터졌다. KT는 1쿼터에만 조성민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13점, 리처드슨도 11점을 넣는 등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동부는 김주성, 이주성, 모스로 이어지는 ‘트리플타워’를 내세웠지만 KT의 외곽슛에 속수무책이었다. KT는 2쿼터 막판 리처드슨과 아이라 클라크의 호쾌한 덩크슛까지 터지며 53-27로 전반을 크게 앞섰다. 조성민은 자신의 전반 최다 득점(21점) 기록을 세웠다.
동부는 3쿼터 들어 두경민과 김현호 등 가드들의 빠른 움직임에 잠시 역습을 해 봤지만 이번엔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4쿼터에도 20여점 차를 유지한 KT의 낙승으로 끝났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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